▲RE100 캠페인 로고. |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일반기업도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구매에 참여할 수 있는 시장의 거래규모가 시장 개설 이후 두 달간 총 1억원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등의 활발한 RE100(사용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 캠페인 참여에도 일반기업 참여 REC 거래시장 등의 거래가 부진하자, 재생에너지 관련 협회는 국내 RE100 참여가 제대로 활성화할 때까지 정부가 일반기업의 REC 구매를 적극 지원하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반 REC 거래시장은 일반기업의 RE100 캠페인 이행 방안 중 하나다.
□ 한국에너지공단의 일반 REC 거래시장 기간별 거래 체결 규모.
기간 | 08.06 | 08.20 | 09.03 | 09.17 |
거래 건수 | 0 | 1 | 3 | 1 |
거래 물량(MWh) | 0 | 879 | 649 | 128 |
거래 가격(원) | 0 | 49,040 | 49,454 | 40,000 |
총 거래금액(원) | 0 | 43,106,160 | 32,095,646 | 5,120,000 |
28일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일반 REC 거래시장은 매달 두 차례 열리는데 지난 네 차례 개장에서 이뤄진 총 거래규모는 8032만1806원에 그쳤다. 이는 발전사들이 구매하는 REC 현물시장의 지난 한 달 총 거래금액인 309억3600만원과 비교하면 0.14% 수준이다. 지난달 6일 열린 첫 시장에서는 거래가 없었고 20일 열린 두 번째 시장에서의 총 거래금액은 4310만6160원이었다. 이번 달 들어 지난 3일 열린 세 번째 시장에서는 3209만5646원, 17일 열린 네 번째 시장은 512만원 어치의 REC가 거래됐다.
한국전력이 진행하는 또 하나의 RE100 이행방안 중 하나인 녹색프리미엄 제도에도 기업의 참여가 저조했다.
지난 1월 시작한 녹색프리미엄은 1차 입찰 당시 전체물량 1만7827GWh 중 7.0%(1252GWh)만 낙찰이 됐다. 이후 잔여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7월 2차 입찰을 시행했는데 전체물량 1만2319GWh 중 1.6%(203GW)가 판매됐다. 올해 들어 한 해의 4분의 3 가까이 벌써 지났는데 한전이 올해 녹색프리미엄으로 판매하려고 했던 전체 목표물량 1만7827GWh 중 고작 8.2%(1455GWh)만 판매된 것이다.
한국태양광산업협회는 이처럼 RE100에 기업 참여가 저조하자 이날 발표한 자료를 통해 "RE100에 기업들 참여가 저조한 이유는 초기 이행 비용을 지원할 법률이나 금융, 보험 등 지원방안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RE100이 국내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때까지 초기 이행 비용을 지원할 인센티브와 전력 시장 개편 같은 인프라 구축, 세제 혜택 등 지원방안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태양광산업협회는 초기에 RE100을 지원해 기업들의 참여가 증가한다면 규모의 확대에 따라 재생에너지의 생산비가 절약될 수 있다고 본다. 수익이 향상된다면 재생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결과적으로 기업의 부담도 갈수록 경감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재생에너지 업계는 그동안 기업의 RE100 캠페인 참여 확대가 침체된 재생에너지 사업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했다. 재생에너지 전력이 과잉 공급되면서 REC 가격이 2년 사이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RE100 캠페인이 활성화할수록 재생에너지 전력에 대한 수요가 많아져 REC 가격이 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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