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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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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4년 전 8억 집이 17억이 됐다… 성동구 아파트 가격 집중 분석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10.12 15:26

성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도 신고가 ‘경신’

금호·옥수, 한강 조망 가능에 강남권 진입 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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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에서 바라본 갤러리아포레(왼쪽)와 아크로서울포레스트 모습. 사진=김기령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4년 전 6억원에 전세 계약할 때만 해도 2억원만 더 채우면 8억원에 집을 살 수 있었는데 지금은 17억원이 됐어요. 이제 전세에서 매매로 넘어갈 꿈도 못 꿔요."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아파트 매매가격이 두 배로 급등한 것을 두고 주민 A씨는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성동구 아파트 가격은 4년 만에 두 배 넘게 오르며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12일 KB국민은행 9월 월간주택매매가격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성동구 3.3㎡당 아파트 가격은 2017년 5월 2306만원에서 5180만원으로 124.7%가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의 3.3㎡당 평균 아파트 가격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2326만원에서 지난달 4652만원으로 정확히 두 배(100.0%) 급등했다.

높아진 재개발·재건축 기대감이 성동구의 집값을 견인하는 양상이다. 성동구의 대표 입지인 성수 일대에는 20억원을 넘는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성수 일대는 지난 4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신고가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

성수전략정비구역에 해당하는 청구강변 아파트는 지난 8월 전용 84㎡가 22억원에 거래됐다. 4년 전(8억5000만원)보다 2.6배가 상승한 것이다. 성수전략정비구역 바로 옆 강변건영 아파트 역시 지난 9월 전용 84㎡가 2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4년 전 같은 전용면적 아파트가 10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성수역 인근 롯데캐슬파크는 전용 102㎡가 지난 9월 매매 17억6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4년 전인 2017년 9월 동일 면적의 매매 가격 8억4000만원 대비 2.1배가 올랐다.

◇2021년 vs 2017년 서울 성동구 주요 아파트 가격 비교

아파트명지역2021년 매매가격4년 전(2017년)  매매가격
롯데캐슬파크(전용  102㎡)성동구 성수동17억6500만원(9월)8억4000만원(9월)
강변건영(전용 84㎡)성동구 성수동20억5000만원(9월)10억2000만원(8월)
청구강변(전용 84㎡)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22억원(8월)8억5000만원(8월)
옥수하이츠(전용  114㎡)성동구 옥수동21억5000만원(8월)10억5000만원(9월)
신금호파크자이(전용  59㎡)성동구 금호동15억4500만원(9월)7억2400만원(9월)


성동구 집값이 급등한 데는 강남권 집값 상승에 따른 반사이익과 한강 조망 가능이라는 점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성동구는 성수대교만 건너면 10분 내에 강남권 진입이 가능하면서도 집값은 서초·반포·강남 등의 지역보다 저렴하다. 특히 옥수동과 금호동 일부 단지는 강북권 내에서도 한강 조망이 우수한 지역으로 오세훈 시장의 한강르네상스를 기대하는 분위기에 집값 상승세가 뚜렷하다.

한강뷰가 특징인 옥수동 옥수하이츠는 지난 8월 전용 114㎡가 21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2017년 9월 동일 면적 매매가격 10억5000만원 대비 11억원이 올랐다.

신금호역 초역세권 단지인 신금호파크자이는 지난 2016년 입주를 시작한 신축 단지로 해마다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해당 단지의 전용 59㎡는 지난달 13일 매매 최고가인 15억4500만원에 거래됐다. 4년 전인 2017년 9월에는 동일 면적이 7억2400만원에 거래됐다. 2.1배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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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금호동 금호벽산아파트 벽면에 리모델링 시공사 선정을 축하하는 문구가 내걸렸다. 사진=김기령 기자


리모델링 등 정비사업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금호동 금호벽산아파트는 지난달 삼성물산·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함에 따라 리모델링 사업 진행에 속도가 붙었다. 지난달 10일 전용 84㎡가 매매 최고가인 14억원에 손바뀜됐다. 해당 단지는 1963가구 규모 대단지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금호동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성동구는 강남권 진입이 용이하면서도 20억원을 호가하는 강남권보다는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에서 실수요자들의 유입이 많은 편"이라며 "강남·광화문으로의 직주근접성이 좋아서 준공 연한이 10년 이내인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3040대 직장인들의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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