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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직거래' 승부수 던진 위메프·티몬, 승자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12.24 08:04

메타쇼핑 선언 위메프 ‘기술력’, 티몬은 ‘콘텐츠‘로 마케팅 차별화

"플랫폼 무료 개방 vs 농가·인플루언서 협업 확대" 업계 관심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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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이 D2C(소비자 직거래) 플랫폼을 목표로 지난달 새롭게 선보인 신선 브랜드 ‘티프레시’의 이미지.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1세대 이커머스’ 위메프와 티몬이 최근 소비자직거래(D2C, Direct to Customer) 마케팅을 벌이며 한 치 양보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 재편으로 위기감이 커지면서 두 기업이 생산자나 판매자가 직접 소비자에게 상품을 판매하는 D2C전략을 내세워 활로를 모색하려는 움직임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다만 두 기업의 D2C 전략은 방식에서 차이를 보여 과연 어느 쪽이 성공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위메프가 기술력을 내세워 플랫폼을 판매자들에게 무료로 개방하며 고객 유입을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한다면 티몬은 현지 농가뿐 아니라 SNS 인플루언서(영향력 있는 개인)와 연대해 자체 브랜드를 만드는 등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최근 여러 쇼핑몰의 상품을 비교하고 추천해 주는 ‘메타쇼핑’으로 진화한다고 발표했다. 내년 1분기에는 이용자와 브랜드사를 직접 연결하는 D2C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자체 개발 솔루션인 ‘검색Ai’ 등 위메프가 그간 구축한 기술력이 활용된다.

또한 D2C서비스를 통해 플랫폼을 브랜드사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브랜드의 공식홈페이지(자사몰) 쇼핑 콘텐츠를 손쉽게 확인하고, 곧바로 구매까지 이어지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따라서 위메프 이용자들은 브랜드몰에서 판매하는 상품 콘텐츠를 위메프에서 확인하고, 연계된 브랜드몰로 이동해 구매까지 진행할 수 있다. 브랜드사가 신청할 경우 정보가 업데이트될 때마다 위메프 검색 Ai 솔루션이 이를 자동으로 반영해 편집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동일한 쇼핑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위메프의 D2C 서비스는 ‘네이버 브랜드 검색 광고’와 유사하지만 차이점이 있다. 네이버는 광고계약을 맺은 브랜드만 검색결과를 홈페이지에 보여주는 반면에 위메프는 별도 광고 비용이 없다. 브랜드사 요청 시 무상으로 위메프 ‘검색Ai’가 브랜드몰 상품 정보와 동일한 콘텐츠를 생성해 이용자에게 제공한다.

이처럼 위메프가 기술력을 무기로 삼아 D2C 마케팅을 펼친다면, 티몬은 다양한 브랜드와 상생하는 D2C플랫폼을 목표로 농가를 포함해 유명 인플루언서와 손잡고 공동 자체 브랜드를 만드는 등 콘텐츠 커머스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 사례가 신선 브랜드인 ‘티프레시(Tfresh)’다.

티몬이 지난달 선보인 티프레시는 우수한 품질의 농축수산물을 생산하는 전국의 농가들이 브랜드를 활용해 농산물을 직접판매하는 방식이다. 산지 직송방식을 활용해 중간물류과정을 배제하고 가격경쟁력과 신선도를 높였다. 감귤의 경우 티몬 이용자가 티프레시를 이용한다면 제주도 티몬 전용 감귤 농장에서 아침에 갓 딴 귤을 이르면 다음날 받아볼 수 있도록 했다.

동시에 최근 다양한 분야의 인플루언서들과 공동으로 상품을 기획하는 자체 브랜드 ‘위드티몬’도 선보였다. 인플루언서의 정보성 콘텐츠와 팬덤을 기반으로 제품의 신뢰도와 영향력을 높이고 한정수량 단독 판매로 플랫폼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위드티몬은 특정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인플루언서가 직접 사용해 보고 자신 있게 추천하는 상품을 티몬이 함께 기획해 단독으로 판매하는 협업 상품의 브랜드다.

티몬은 전날 첫 상품으로 유튜브 구독자 58만명의 고기 전문 인플루언서 ‘정육왕’과 준비한 한우 등심을 티몬 라이브커머스 ‘티비온’에서 판매했다.

위메프와 티몬의 유사하지만 결이 다른 ‘D2C 마케팅’ 전략은 최근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이 빅3 중심으로 재편되며 나머지 중하위권 업체들의 위기감이 커진 데 따른 움직임이다. 시장 흐름 역시 변화하고 있는 만큼 D2C 마케팅으로 활로 찾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PC 기반에서 모바일, 그 다음을 바라보는 이커머스 3.0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며 "그런데 모바일 쇼핑 자체로는 더 이상 경쟁력이 없어 모바일을 넘어서는 여러 가지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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