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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보다 추운 소한' 속설인줄 알았는데…기후변화에 점차 현실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1.0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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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중 가장 추울 때로 꼽히는 절기상 소한(小寒)인 5일 오전 출근시간 시민들이 서울 세종대로사거리를 걷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기후변화로 인해 ‘소한(小寒)이 대한(大寒)보다 춥다’는 속설이 현실화하고 있다.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된 1973년부터 지난해까지 49년 동안 소한과 대한 전국 평균기온을 비교하면 소한 때가 대한 때보다 기온이 낮았던 때가 25번, 반대인 경우가 24번으로 사실상 별 차이가 없었다. 평균기온이 영하인 날도 소한과 대한 모두 28번으로 같았다.

이론상으로 가장 추워야 할 때는 연중 낮은 제일 짧고 밤은 제일 긴 동지(冬至) 때다. 일조시간과 일사량이 가장 적기 때문이다.

다만 땅이 식는 시간이 있어 보통 동지에서 약 3주 지난 소한과 대한 사이 때가 가장 추워지니 ‘소한 때가 제일 춥다’는 인식이 생긴 배경이다. 소한보다 보름이나 뒤에 따라오는 대한 때에는 이미 추위에 적응이 된 상태라 체감이 덜하는 점도 요인이 됐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대한 때 기온이 오르면서 소한이 대한보다 춥다는 말이 점차 현실화 되고 있다.

1973년부터 1999년까지 27년간 소한 평균기온이 대한보다 낮은 때는 11번이고 그 반대는 16번이다. 2000년부터 작년까지는 22년 가운데 14번 소한 평균기온이 대한보다 낮았고 반대의 경우가 8번이었다.

기상청이 지난해 발간한 기후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1912~1940년은 대한 평균기온이 영하 2.1도로 소한 평균기온(영하 1.2도)보다 낮았다. 반면 1991~2020년은 소한 평균기온(영상 0.8도)이 대한 평균기온(영상 0.9도)보다 낮았다.

대한 평균기온 상승 폭(3도)이 소한(2도)보다 컸기 때문이다.

기상청 기후변화 전망보고서를 보면 ‘산업기술의 빠른 발전에 중심을 둬 화석연료 사용이 많고 도시 위주 무분별한 개발이 확대되는 경우’(SSP5-8.5 시나리오)에 남한 겨울은 이번 세기 중반기(2041~2060년)와 후반기(2081~2100년)에 각 83일과 39일로 현재(107일)보다 크게 줄어든다.

‘재생에너지 기술이 발달해 화석연료 사용이 최소화되고 친환경적으로 지속할 수 있는 경제성장이 이뤄지는 경우’(SSP1-2.6 시나리오)에도 겨울은 이번 세기 중반기와 후반기에 각각 97일과 82일로 짧아진다.

겨울 일수는 하루 평균기온이 5도 밑으로 내려간 뒤 다시 올라오지 않으면 그 첫날을 시작으로 삼아 계산한다.

일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이하인 한파일은 현재 10.2일인데 SSP5-8.5 시나리오를 적용하면 이번 세기 중반기와 후반기 각각 4.9일과 0.9일로 줄어들고 SSP1-2.6 시나리오상으로는 8.9일과 6.2일로 감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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