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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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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이 경쟁력이다] 사고 나면 대형…'생산보다 안전' 우선으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1.23 10:01

포스코, 안전 전담부서 만들고 신문고 설치까지



현대重, 관련인력 강화, '위험 평가 시스템' 운영

포스코3

▲포스코 최정우 회장이 지난해 포항, 광양제철소 등 현장을 방문해 안전시설을 체크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철강과 조선, 정유업계에선 ‘안전’을 경영활동의 정점에 두며 안전 인프라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 중후장대 산업의 경우, 한번 사고가 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안전 제도 도입과 교육 지원은 물론, 최고안전책임자(CSO)를 선임하거나, 안전 환경 관련 부서들을 CSO 직속에 관리하는 등 안전관리 컨트롤타워 전열을 가다듬는 방식이다.

먼저,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안전 관련 투자는 최우선적으로 반영하고 ‘Fast track’으로 신속히 집행될 수 있도록 하라‘는 당부에 따라 안전을 최우선 핵심가치로 지정해 △ ‘생산우선’에서 ‘안전우선’ 프로세스로의 전환 △ 작업중지권 철저 시행 △ 안전신문고 신설 △ 안전 스마트 인프라 확충 △ 협력사 안전관리 지원 강화 △ 직원 대상 안전교육 내실화 등을 ‘6대 중점’ 안전관리 대책으로 시행하고 있다.

또 협력사 안전관리를 지원하는 전담부서와 안전신문고 제도 등을 만들어 불안전한 작업이나 안전에 위협이 되는 요소들을 신고할 수 있도록 했으며 노후설비 교체와 설비 신설 등 제철소 설비투자를 할 때에 해당 설비를 운영하거나 정비하는 협력사들을 투자 검토 단계부터 참여하게끔 하는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외 안전사고를 예방하고자 세계 최초로 ‘스마트 세이프티 볼(Smart Safety Ball·밀폐 공간 내 유해 가스 존재 여부 감지 도구)’를 개발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에서도 안전 강화에 힘쓰고 있다. 현대제철에선 지난해 안동일 대표이사 사장 직속의 사업부급인 ‘안전보건총괄’ 부서를 신설해 안전·보건 분야 컨트롤타워로 운영하고 있으며 동국제강은 공장별 설비안전위원회를 운영하는 것과 동시에, 비상대응 역량평가를 전 사업장으로 확대 적용했다.

현대중공업그룹에선 근로자의 작업 현장 관리를 하고자 지난 2019년 KT와 함께 안전 강화를 위한 ‘5G 기반 360도 웨어러블 넥밴드’를 마련했으며 현장 유해요인 확인 및 개선을 위해 신규 위험성 평가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또 안전부문 인력 20%를 증원하는 등 안전 조직을 강화하기도 했다.

이외 건설기계 계열사인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는 양사 모두 외부기관으로부터 컨설팅을 받고 있고, 결과에 따라 내부 체크리스트와 매뉴얼도 만들어 실행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지난해 안전 관련 전문 컨설팅 업체인 JMJ와 ‘대우조선해양 안전문화 혁신활동(동료 안전 돌봄·지킴이 활동)’에 대한 공동추진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삼성중공업도 근로자의 작업 안전성을 제고시키고자 SK텔레콤 등과 손잡았다.

정유·석유화학업계도 분주하다. GS칼텍스는 안전 관리 책임 강화를 위한 행보로 최고안전책임자(CSO)를 대표직에 올렸다. 지난해 말 이두희 GS칼텍스 최고안전책임자(CSO) 겸 생산본부장(부사장)을 기존 허세홍 사장과 함께 각자 대표 사장으로 승진시킨 것. 현대오일뱅크도 지난해 안전생산본부장인 고영규 부사장을 CSO로 새롭게 선임했다.

LG화학에선 전 사업장을 대상으로 고위험 공정과 설비, 물질에 대한 긴급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개선 진척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으며 롯데케미칼은 안전환경 부문에 5000억원을 집중적으로 투자하면서 안전환경 전문가를 2배로 확대하기로 한 상태다. 특히 중대재해가 발생한 사업장에 대해서는 경영 성과도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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