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6 |
기아는 지난해 연간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9조 8624억원, 5조 657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와 견줘 매출은 18.1%, 영업이익은 145.1% 증가했는데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
완성차 판매 대수는 국내와 해외를 합쳐 전년보다 6.5% 증가한 277만 6359대로 집계됐다. 국내에서 전년 대비 3.1% 줄어든 53만 5016대, 해외에서 전년 대비 9.1% 증가한 224만 1343대를 판매했다.
기아 관계자는 "2020년 품질 비용 발생에 따른 기저효과, 판매량 확대 및 믹스 개선과 이에 따른 대당 판매 가격 상승, 인센티브 축소 등 전반적인 수익성 체질 개선의 선순환이 이뤄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보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3% 감소한 1조 1751억원이었다. 차량용 반도체 품귀로 인한 판매량 감소와 함께 연구개발비 확대, 성과급 등 비용 증가로 이익이 줄었다고 기아는 설명했다. 매출은 공급 차질에 따른 판매 감소에도 원달러 환율 상승과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 등으로 전년 대비 1.6% 늘어난 17조 1884억원이었다.
4분기 판매는 도매 기준으로 국내 13만 1668대(전년 대비 4.2%↓), 해외 51만 6281대(전년 대비 14.7%↓) 등 64만 7949대(전년 대비 12.8%↓)로 집계됐다.
기아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부족에 따른 차량 공급부족 현상이 전반적으로 발생해 판매가 줄었다"면서도 "레저용차량(RV) 등 고수익 중심의 판매를 통한 평균 판매 가격 상향과 믹스 개선으로 수익성 하락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올해에는 주요 차종에 대한 신규 주문이 지속해서 증가하는 등 견고한 수요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생산이 정상화되면 자연스럽게 판매도 회복될 것으로 기아는 보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 출시 등 글로벌 판매가 본격화되는 EV6, 신형 니로 등 전동화 차량과 인기 모델인 스포티지 판매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올해 전반적인 경영환경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자 실구매력 저하와 주요 업체 간 경쟁 심화 속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완화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 차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게 기아 예상이다.
기아는 반도체 수급 상황 개선과 연계한 생산 확대로 쌓여 있는 미출고 대기 물량을 조속히 해소함으로써 판매 증가를 달성하는 한편 개선된 브랜드 이미지와 상품성을 바탕으로 수익성 강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또 친환경 차 판매를 더욱 확대해 전기차 전환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기아는 올해 1분기에 EV6 미국 판매를 개시하고 신형 니로 해외 판매도 하반기에 본격화하는 등 작년보다 13.5% 많은 315만대 판매 계획을 세웠다.
올해 매출은 19.0% 오른 83조 1000억원, 영업이익은 27.3% 증가한 6조 5000억원을 각각 목표로 세웠다. 영업이익률 목표는 7.8%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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