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 체크인 카운터에서 탑승객들이 출국 수속을 밟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오는 5월부터 국제선 공급이 활성화 될 기색을 보이면서 여행업계는 항공편 정상화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사태에 따른 고유가 여파로 유류할증료 인상 기조가 지속되면서 해외여행상품 가격 상승이라는 불청객이 찾아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새어나오고 있다.
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정부는 연말까지 국제선 운항 규모를 코로나 발생 이전의 50%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국제선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을 추진한다. 현재 2019년(주 4714회) 대비 8.9%에 그치는 주 420회 항공편을 엔데믹 시점인 12월까지 총 3단계에 걸쳐 절반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규제 완화에 그동안 항공편 부족을 타개하기 위해 국제선 운항 증편을 호소해 왔던 여행업계는 반색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최근 해외여행 예약률이 증가하면서 하나투어·모두투어·노랑풍선·인터파크투어 등 국내 여행업체들은 고객 끌어모으기에 힘쏟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1일부터 약 한 달 동안 이들 여행사의 해외여행 상품 예약 건수는 전월 대비 2배에서 최대 4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해외여행 주문 활기 속에 항공사들이 이달부터 고유가에 따른 영업손실 방지를 위해 유류할증료를 올리면서 그나마 숨통이 틘 여객수요에 찬물 끼얹기가 될까봐 여행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국제 유가가 출렁이면서 항공유 가격이 급등하고 덩달아 유가에 따라 변동되는 유류할증료도 크게 오를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대한항공은 500마일부터 1만마일 이상에 이르기까지 각 구간별로 전월과 비교해 최대 53.3% 유류할증료 인상을 예고했으며, 아시아나항공도 500마일부터 5천마일 이상 각 구간별로 전월 대비 약 40% 올리기로 했다. 유류할증료는 전체 항공료의 최대 20%를 차지하며, 이는 자연스럽게 항공권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수요 대비 여객기 공급량이 현저히 부족하다고 지적해 온 여행업계는 유류할증료 추가상승 시 여행상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다만 여행고객별로 출발 일자, 선택 옵션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가격 인상폭을 전망하기는 어렵다는 고 입을 모은다.
익명을 요구한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여행상품의 가격 구조는 숙박비나 현지 투어 비용 등 지상비 측면에서 변화가 없지만, 유가 상승에 따른 항공료 인상으로 변동사항이 발생한다"면서 "현재 50%대 수준까지 오른 유류할증료를 최대치로 보고 있다. 최근 정부 지침에 따라 오는 3분기부터 여객기 공급량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 항공요금 부담도 서서히 줄어들 것"이라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또한 여행상품 가격 인상이 이뤄질 경우 소비자 입장에서 오해할 여지가 있어 업체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행상품 요금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항공권 요금이다. 항공권 비용 인상분만큼 여행상품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상품 가격을 올리면 업체로선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뿐 아니라 여행사가 실적 만회를 위해 가격을 올려 고객에 전가시킨다는 부정적 인식을 줄 우려가 높다"며 여행업계의 고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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