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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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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70% "원격의료 받고 싶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4.07 16:54

국립암센터·분당서울대병원 성인 2097명 인식조사
한국역학회 국제학술지 게재…57% "원격의료 찬성"

원격의료

▲한국역학회의 국제학술지 ‘Epidemiology and Health’ 홈페이지에 게재된 원격의료 국민인식 조사결과에 관한 논문 표지 모습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우리 국민 75% 가량이 병의원 시설이 아닌 집이나 사무실에서 원격의료를 받고 싶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57%는 원격진료를 찬성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원격의료 인식조사 내용은 한국역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Epidemiology and Health’ 최신호에 소개됐다.

이번 조사결과는 강은교 국립암센터 암검진사업부 선임연구원, 이혜진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홍기정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이진용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교수, 홍윤철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교수 등이 지난 2020년 11∼12월 국내 거주 20세 이상 성인 209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실시한 원격진료 인식 조사 내용이다.

‘한국에서의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동안 원격의료에 대한 일반 국민 인식 조사 분석(The general public’s perspectives on telemedicine during the COVID-19 pandemic in Korea: analysis of a nationwide survey)’이라는 긴 제목의 영문 논문으로 응답자의 70.3%인 1474명은 원격의료를 이용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57.1%인 1198명은 원격의료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특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지역, 대졸자 이상 고학력, 가구당 월 소득 6000달러 이상 고소득가구, 가정주부의 응답자일수록 원격의료 인식 수준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이번 조사기간 당시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었던 서울과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원격의료에 대한 인식수준이 더 높게 나타났다.

또한 만성질환 고령자, 의료 이용에 지연을 겪어본 사람, 원격의료를 이용해 본 경험자들도 원격의료 사용 의향이 더 높았다.

원격의료의 형태로는 응답자의 73.1%가 서로 다른 전문분야의 의사간의 ‘원격협진’ 대해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이밖에 응답자들이 원격의료를 이용할 시 본인부담금으로 적절한 수준이라고 제시한 금액의 평균은 29.54달러(약 3만6000원)였다. 만성질환자이거나 코로나19에서 회복한 사람은 지불 의향 금액이 더 높았다.

원격의료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은 것은 ‘각 환자의 상황과 특성에 맞는 관리’가 가장 많았고, ‘필요하다면 대면진료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그 뒤를 이었다.

온라인 인식조사에 참여한 연구진들은 논문 결론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국민의 70% 이상이 이미 원격의료를 이용해 봤거나 이용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원격의료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정부와 의료계가 적극적인 대비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인식조사에 참여한 강은교 선임연구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병원 방문이 어려운 환자에 대해 일시적으로 원격의료가 허용되기도 했지만 원격의료에 대해 국내 의료계 내에서 여전히 찬반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라며 "이번 국민인식 조사 결과 원격의료에 대한 국민 인식과 이용 의향이 높게 나온 만큼 원격의료 확대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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