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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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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에너지] 성큼 다가온 봄의 절정...'벚꽃 엔딩' 달래줄 복사꽃 명소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4.0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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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벚꽃이 남부지방에 이어 수도권에서 만개하면서 이번 주말에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여의도 윤중로처럼 코로나19 사태 이후 문을 처음으로 열기 시작한 벚꽃 명소들이 등장하고 있는 만큼 봄기운을 만끽하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번 주말 내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벚꽃 시즌은 국내 코로나19 사태의 감소세가 뚜렷해지는 시기와 겹쳐 더욱 의미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절정이 지난 벚꽃들이 조금씩 늘어나면 이에 대한 아쉬움은 배로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벚꽃이 지는 시기가 오면 복사꽃이 만발해 시민들의 아쉬움을 달랩니다.

복사꽃은 여러 역사적 작품에서 유토피아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복사꽃은 이상향을 표현하는 의미로 사용돼왔습니다.

안평대군이 꿈꾼 무릉도원을 그린 안견의 ‘몽유도원도’에서 복사꽃은 절벽위에 만발해있습니다. 도연명의 도화원기에서는 무릉의 한 어부가 복사꽃잎 흩날리는 계곡을 따라 도원에 도달합니다.

이번 봄 당신을 무릉도원으로 안내해줄 복사꽃 명소 2곳을 소개합니다.

△ 영덕 복사꽃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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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꽃이 만개한 영덕 지품면. (사진=영덕군청 캡쳐)

4월 영덕 지품면 일대는 온통 복사꽃의 핑크빛으로 물듭니다. 지품면 일대 복숭아 밭은 아픈 사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1959년 태풍 사라호가 상륙했을 때 오십천이 범람해 자갈과 토사로 뒤덮였고, 주민들은 고심 끝에 자갈밭에서도 잘 자라는 복숭아밭을 일궜습니다. 그렇게 지품면 일대 약 100만평이 복숭아밭으로 변했고 이때부터 영덕의 복숭아밭은 전국적으로 유명해졌습니다.

4월의 지품면은 발 닿는 곳 온통 복사꽃 천지지만 지품면 삼화리 일대와 옥계계곡으로 향하는 길목 주응리 일대는 특히 더 아름다운 장관을 이룹니다. 삼호1리 마을은 대부분이 복숭아밭으로 이뤄져 영덕을 대표하는 복사꽃마을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매산골과 같은 시골마을이 화사한 핑크빛으로 물든 풍경은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풍경입니다.

마을을 걸으며 복숭아밭을 구경하다보면 어느새 오십천이 나타납니다. 내천이 흐르고 꽃잎이 떨어지는 풍경을 보고 있으면 왜 무릉도원에 복사꽃이 피었을까 이해하게 됩니다.


△ 경산 반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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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꽃과 왕버들 고목이 조화를 이루는 경산 반곡지. (사진=경산시청 캡쳐)

경산 반곡지는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사진 찍기 좋은 녹색 명소’입니다. 물가를 향해 굽은 왕버들 고목과 길마다 피어있는 복사꽃은 조화를 이루어 관광객들을 유혹합니다.

반곡지는 1903년 만들어진 농업용 저수지입니다. 반곡지 유역 면적은 79ha이고 저수량은 3만9300톤입니다. 반곡지라는 명칭은 마을 행정명인 반곡리에서 유래됐습니다.

이전에는 시골의 작은 저수지였지만 ‘허삼관’ 등의 배경으로 나오면서 명소로 급부상했습니다.

반곡지가 위치한 남산면의 4월은 복사꽃으로 뒤덮입니다. 남산면 사방에는 복사꽃이 피어있어 반곡지로 가는 길목조차 즐겁게 만들어줍니다.

저수지 건너편에는 데크 산책로가 형성돼있어 편안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고 주차장 옆 2층 정자로 올라가면 반곡지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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