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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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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오피스텔 주택수 산정 제외 추진...시장 다시 들썩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4.11 14:00

오피스텔, 아파트에 비해 저렴하고 대출규제에서 자유로워 ‘인기’



정부, 시장 과열되자 DSR 40% 대출 규제…인기 급격히 식어



인수위, 오피스텔 규제 완화 검토…강남·여의도·마포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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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오피스텔 청약 광풍을 올해도 이어갈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장원석 기자]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오피스텔의 인기가 되살아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청약통장이 필요없기 때문이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측에서 그동안 양도소득세 부과 시 주택 수에 포함돼 세금 중과를 맞았던 주거용 오피스텔을 주택 수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인수위 뜻대로 주택수 산정에서 제외되면 아파트에 비해 싼 가격으로 매입해 ‘세금 폭탄’을 피하면서 임대수익을 올리기 적합한 상품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11일 정치권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수위가 주거형 오피스텔을 주택수 산정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월세 물량이 대량으로 출회되게 하기 위해 주거형 오피스텔이나 작은 평수의 빌라, 다세대주택을 보유주택 수 합산에서 빼는 방안이다. 특히 주거형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84㎡까지 포함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주거형 오피스텔로 쏠리고 있다.

오피스텔의 인기는 굴곡이 있었다. 지난해 오피스텔의 인기는 아파트의 대체제로 기능했기 때문이었다. 아파트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각종 대출규제에서 자유로워 투자자들은 물론 실수요까지 앞다퉈 오피스텔 매입에 나섰다.

실제로 실수요와 투자수요 모두 오피스텔을 찾으면서 청약 시장도 뜨거웠다. 예를 들어, 지난해 11월 경기 과천시에서 공급된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은 89실 모집에 12만4426명이 몰려 무려 1398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서울 마포구 오피스텔 밀집지역 A 공인중개사는 "아파트의 경우 특히 서울지역 아파트들은 가격이 너무 오른데다 대출도 막히면서 매입이 부담스럽고 신규 분양 단지의 경우 당첨 가능성이 낮은 만큼 가점이 낮은 실수요자들이나 투자 목적으로 접근한 투자자들에게 오피스텔이 대체 상품으로 인정받았다"고 평가했다.

일반투자자들이 새 아파트를 얻으려면 청약통장과 높은 청약 가점을 가지고 청약 신청에 나서야 하는 것과 달리 오피스텔 분양은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것이 큰 매력이다.

통상 전국 어느 지역 주민(만 19세 이상)이나 청약이 가능하고 청약통장이 필요 없으며 100% 추첨으로 당첨자를 선정해 청약 가점이 낮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청약 시 주택 소유 여부를 따지지 않고 100실 미만 오피스텔은 분양권 전매도 가능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정부는 오피스텔 경쟁이 과열됐다고 보고 올해 1월부터 아파트에 적용되던 양도세·보유세 등 세금 규제와 함께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40% 규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때문에 오피스텔의 가장 장점이었던 대출이 자유롭지 않게되면서 오피스텔의 인기는 "막차를 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었다.

전문가들은 서울 강남·여의도·마포지역 역세권과 경기 판교·동탄역 인근 오피스텔 등 직장인 출퇴근이 많은 지역을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처로 꼽았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최근 오피스텔은 바닥 난방이 가능한 면적이 넓어졌고 주거 구조도 아파트와 비슷하게 공급되고 있어 소형 아파트를 대신할 상품으로 젊은 수요층 발길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오피스텔의 가장 큰 장점은 아파트와 달리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70%까지 받을 수 있다는 것이었지만 (대출)규제 강화가 예고됨에 따라 지난해 연말까지 오피스텔 청약이 막차로 큰 인기를 끌었다"며 "인수위가 대출규제 완화를 검토한다는 소식에 다시 수요자들로부터 관심을 끌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jw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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