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정진영, 공한수, 홍춘호 예비후보 순.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갈무리 화면. |
더불어민주당은 일찌감치 기초단체장 후보를 단수로 결정하면서 표밭을 갈기 시작했고, 합당이라는 변수에 후보 발표가 늦어지고 있는 국민의힘도 마음이 바빠지며 선거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더구나 이번 주말(4월 23~24일)에 국민의힘 부산시당이 경선 후보 명단을 발표할 것으로 보여 후보를 먼저 발표한 민주당과 국민의힘 내부 사정을 들여다보기로 한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유증 극복 ‘원팀’이 관건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지방선거에 출마한 정진영 (현)국무총리 자문위원을 단수 후보로 추천했다.
민주당은 열세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녹지가 않다. 지역에서는 정진영 후보와 이재강 당협위원장이 지난 대선에서 지지했던 대선후보가 서로 달라 관계가 소원해 졌다는 후문이 파다하게 퍼져 ‘원팀’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
정진영 후보가 이재강 당협위원장과의 간극을 줄이고, 민주당의 힘을 하나로 모으로 중도층을 아우르는 공약 개발로 득표력을 최대치로 끌어 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아직 정진영 후보와 이낙연 지지선언을 했던 이석희 서구의회 의장. 배은주 의원, 유성미 의원 등 현 구의원들은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고 있다.
◇ 국민의힘, 현 구청장과 전 구청장 간의 세력 싸움
국민의힘은 공한수 현 서구청장과 홍춘호 전 박극제 구청장 비서실장이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박근혜 탄핵과 문풍이 불었던 2018년 당시에도 부산 수영구와 함께 국민의힘 구청장을 지켜냈던 원도심 보수의 심장답게 이번 대선에서도 윤석열 당선인의 득표율이 60%를 넘긴 지역이다.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공한수 서구청장과 홍춘호 박극제 전 구청장 비서실장간의 경선으로 후보를 결정될 전망이다. 현 구청장과 전 구청장간의 세력대결이다.
공 구청장은 지난 12일 부산지역 현역 구청장으로서는 처음으로 업무 정지 후 선거사무실을 내고, 20일에는 사무실 개소식을 열면서 본격적으로 경선승리를 위한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그는 시의원 2선 경력과 현역 구청장이라는 프리미엄으로 인지도 싸움에서 상대후보인 홍춘호 후보보다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일 잘하는 구청장’이란 슬로건을 내세우며 부·울·경 최초 △의료관광 특구 지정, △천마산 복합 모노레일 사업 착공, △구립도서관 건립 등 굵직한 성과를 바탕으로 경선 승리를 자신한다.
박극제 전 구청장의 지지를 얻는 홍춘호 예비후보는 곽정출 전 국회의원 비서관, 유기준·안병길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내며 인지도에서 밀리는 상황을 ‘당심’으로 극복하는 선거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산복도로 노면 이하 고도제한 완화, △구덕운동장 재개발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다.
다만, 홍춘호 예비후보의 경우 앞선 두 후보와 달리 2건의 ‘음주운전’ 기록이 걸림돌로 작용할 예정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과기록증명서에 따르면 홍 예비후보는 지난 2010년(150만원)과, 2016년(200만원)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다. 특히 일반인이 아닌 공직자일 때 음주운전으로 두 번이나 처벌받은 전력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현재 지역 당협위원장인 안병길 국회의원은 ‘엄정중립’을 선언하고 있어 민심과 당심이 어디로 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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