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일 정기환 한국마사회장(앞줄 오른쪽 두 번째)이 경남 함안군 승마공원을 둘러보는 모습 |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최근 혁신안을 발표하고 ‘말산업 육성 전담기관’으로 도약을 선언한 한국마사회가 코로나19 방역 거리두기 해제와 경영 정상화에 발맞춰 승마사업의 대중화에 박차를 가한다. 사회공익 차원의 승마사업 확대로 국민 레저스포츠로 정착시키는데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중장기 사업 비전이다.
1일 마사회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코로나19 사태로 사업 현상유지도 힘겨웠던 ‘사회공익 힐링승마’와 ‘재활승마’ 프로그램을 올해 거리두기 해제를 계기로 대폭 확대한다.
국내 유일 말산업 전문기업인 마사회는 경마시행 외에 승마와 축산농가 지원을 핵심 사업을 수행한다. 승마사업은 관절염·암 질환자 등을 위한 육체와 정신 치유를 위한 ‘재활승마’와 취약계층 등을 위한 ‘힐링승마’ 사업을 주된 업무로 삼고 있다.
선진국과 비교해 승마인구가 적다 보니 마사회는 경마시행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을 승마사업과 축산농가 지원사업에 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마사회는 지난 2년간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경마가 중단되면서 2020년 4604억원, 지난해 4179억원 2년연속 영업손실의 적자를 맛보았다. 당기순손실도 2020년 4368억원, 지난해 3480억원이었다. 마사회뿐 아니라 경마종사자·말생산농가까지 확대하면 코로나 2년 기간 국내 말산업계의 전체 손실은 3조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마사회는 적자 2년 동안 사내유보금을 소진하며 기존 힐링승마·재활승마 프로그램을 유지해 왔다. 소방관 등 사회공익업무 종사자와 장애·저소득층 청소년을 위한 기존의 힐링승마를 유지하는데 더해 코로나19 방역 최일선에 있던 의료진을 위한 힐링승마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재활승마 역시 지난해 6월 서울 코엑스에서 제17회 세계재활승마연맹(HETI) 세계대회를 처음 국내에서 개최하는 등 경영난 속에서도 한국 승마사업의 연속성과 국제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기울였다.
지난달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마사회는 올해 재활승마를 위한 직영점을 서울·부산·제주 경마공원에 설치해 전문성을 갖춘 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서울경마공원의 상시 체험 프로그램도 재가동한다.
대중들의 승마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과천, 부산, 제주 등 3개 경마공원 외에 전국 13개 승마장과 협력해 이들 협력승마시설에서 강습받는 재활승마 대상자에게 강습료 일부도 지원한다.
힐링승마의 경우, 올해 사업 규모를 확대해 강습과정을 190여개 개설하고 참여인원도 지난해 500명에서 올해 900명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참여 대상도 장애·저소득층뿐 아니라 한부모가정 아동·학대피해 아동 등으로 수혜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또한 코로나19로 사실상 지원이 중단됐던 일반인 승마체험 희망자를 위한 민간 승마장 승마 강습료 지원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4월 21일 마사회가 발표한 한국마사회 혁신안은 경마 운영의 투명성을 높여 경마에 대한 국민 인식을 개선하는 동시에 승마를 고급 국민레저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담고 있다.
한편, 마사회는 지난달 18일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거리두기 전면 해제로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실적과 사업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동안 경마공원 관람대 좌석 정원 수만큼만 입장이 부분 허용됐는데 코로나 이전과 같이 입석 판매도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경마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 이전에는 주말마다 경마장 관람대에 좌석 매진은 물론 입석 판매량도 많았지만 지난해 11월 이후 관람대 좌석 정원 수만큼 입장이 허용됐음에도 마사회의 경마 매출은 코로나 이전의 70% 안팎에 불과했다. 경마 관람 전면 허용으로 코로나 이전 매출로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울러 마사회는 감염병과 같은 외부요인으로 말산업 전체가 붕괴되는 사태가 재연되지 않도록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결합한 마권 발매 환경 조성에 적극 나선다. 이를 위해 오는 10일 윤석열 정부 출범을 계기로 말산업계·국회·농림축산식품부와 적극 소통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온라인 마권 발매 도입을 담은 마사회법 개정안을 최대한 빨리 통과시키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정기환 한국마사회장은 "재활·힐링 승마는 한국마사회만이 할 수 있는 대표 사회공헌 사업"이라며 "승마가 전국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생활 스포츠로 자리잡도록 하기 위해 이러한 공익사업에 대한 국민적 이해도를 높이도록 지원 규모를 계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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