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동연(왼쪽),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가 지난 14일 각각 경기북부 지역을 돌며 후보등록 후 첫 주말 선거전을 펼치는 모습.연합뉴스 |
앞서 강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밝힌 것을 윤 대통령 측이 부인한데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도 부정적 시각이 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당장 강 후보 측은 중도·일방사퇴는 절대 없다며 국민의힘과 대치 국면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강 후보는 17일 오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자신이 제안한 ‘우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중도 사퇴라든지 일방적인 사퇴, 그런 건 절대 없다"며 "단일화 조건은 이미 저희가 아주 클리어하게 공개했다"고 밝혔다.
그는 단일화 절차로 "양자 TV토론 3회와 당적 뺀 여론조사 1회"라며 "당 이름만 떼고 기관 선정 등은 김은혜 후보 측에서 알아서 해도 된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이걸 받으면 간단하게 해결될 문제지, 자꾸 여러 루트를 통해서 다양하게 강온 양면 전략을 쓰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먼저 대화 당사자로서 상대방을 존중해라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는 ‘이달 초 윤 대통령과 통화했다’는 본인의 주장을 대통령실이 부인한 것과 국민의힘 일각에서 강 후보와의 단일화 부정 전망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 대변인실은 전날 "대통령은 강용석 변호사와 통화한 사실이 없다. 보도에 참고하길 바란다"는 짤막한 공지를 남겼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취임 이전인 당선인 시절에도 강 변호사와 통화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이 통화를 두고 윤 대통령에 ‘선거 개입’ 지적을 가하는 데 대해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민주당은 이런 해명에도 윤 대통령을 거듭 압박하고 있다.
백혜련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무소속 강용석 경기지사 후보와 전화통화 여부 진실 공방을 끝내기 위해 강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강 후보는 이날 "더 이상 구체적 말씀은 드리고 싶지 않지만, 논란으로 인해서 윤석열 대통령과 새로 출범하는 정부에 어떤 누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개입 이런 건 전혀 없었다.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지도부가 강 후보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비례대표 국회의원들 사이에서 강 후보와의 단일화 필요성이 제기되는 등 불씨는 남은 상황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비례대표 의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일부 참석자가 김 후보와 강 후보가 단일화를 하면 승산이 높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며 "여기에 대해 강 후보를 입당을 시키면 (경기지사 후보직을) 자진 사퇴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으나,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상당수는 강 후보의 입당에 부정적이라고 당내 기류를 알려줬다"고 밝혔다.
결국 관건은 남은 선거기간 동안 김은혜 후보와 강 후보, 김동연 후보 등의 지지율 추이가 어떤 형태를 이루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김은혜·김동연 후보가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강 후보가 두 후보 격차 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4∼15일 경기도 만 18세 이상 남녀 80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김은혜 후보는 37.2%, 김동연 후보는 34.7% 지지율을 기록했다.
강 후보는 3.9% 지지율을 보여 양강 후보 격차인 2.5%p 보다는 높았다.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3∼14일 경기도 만 18세 이상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김은혜 후보는 40.5%, 김동연 후보는 38.1% 지지율을 나타냈다.
이때도 강 후보 지지율은 4.0%로 양강 후보 간 격차(2.4%p) 보다 높았다.
한편, 동아일보 여론조사는 유선(20%) 및 무선(80%)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4%p다.
중앙일보 여론조사는 유선 임의전화걸기(RDD)와 무선(가상번호)을 결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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