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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포집 탄소 저장 공간, 탄소중립에 충분…관건은 활용 등 기술 제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5.1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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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화력발전소에 설치된 아스트로마의 분리막을 이용한 이산화탄소 분리·포집 플랜트.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2050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국내 탄소포집(CCS) 저장 공간이 충분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를 이용할 탄소포집 활용 및 저장(CCUS) 기술력을 서둘려 끌어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탄소를 포집해 저장할 공간은 탄소중립 시나리오에서 필요로 하는 양보다 많지만 정작 탄소를 포집하고 활용 및 저장하는 기술력을 높이기에는 금융적·정치적 제도가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KDB산업은행은 19일 ‘국내 산업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CCUS 역할’ 보고서를 발표하며 이 같이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해양수산부와 석유공사 등 합동연구단을 구성해 CCS ‘저장 유망구조’를 조사했다.

정부 합동 조사결과 국내 저장 공간은 서해를 중심으로 7억3000만t이며 추가 탐사 및 기술 개발을 통해 최대 11억6000만t 저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망구조인 11억6000만t은 이산화탄소를 연 3870만t 정도 저장할 수 있는 규모다. 이는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상 국내 저장규모인 연 3000만t을 훨씬 웃돈다.

다만 저장 유망구조는 현장 탐사시추를 통해 확인된 용량이 아닌 참조 가능한 주변 지역 시추자료를 토대로 저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저장구조다.

정부는 저장소 조기 확보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동해가스전 활용 실증사업 9500억원과 저장소 확보 3500억원 등 최대 1조40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 숨겨진 저장고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CCUS 상용화를 위해서는 기술개발과 실증 프로젝트를 활성화 해야 한다는 중요성이 부각됐다.

임준성 KDB미래전략연구소 미래전략개발부 연구위원은 "탄소중립을 위한 유용한 기술로서 CCUS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CCUS 중 활용 및 저장 분야 기술력이 열악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상용화에 근접한 포집기술을 확보했지만 탄소 활용 및 저장 기술 부족과 매출처 제한으로 관련 산업 육성 및 기업참여 유인에 한계가 있다"고 꼬집었다.

임 연구위원은 "국내 고탄소배출 산업별 공정 프로세스에 적합한 CCUS 모델을 빨리 확립해야 한다"며 "정부출연 연구기관과 대학에서 진행중인 CCUS 기술 국산화 및 고도화 사업과 연계된 산업별 실증 프로젝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CCUS 기술 상용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과 함께 효율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민관합동인 K-CCUS 사무국을 중심으로 정부와 산업·연구소·학계가 협업하는 유기적이고 종합적인 지원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기업의 CCUS 설비도입에 필요한 세액공제 등 정책적 지원책을 찾고 산업 현장의 기술 및 자금 수요를 CCUS 지원체계에 반영하는 등의 방안을 내세웠다.

임 연구위원은 "국내 기업이 CCUS 설비 적용을 앞당길 수 있도록 산업별 설비를 구축하고 양산 설비 적용에 소요되는 자금에 대한 효율적인 금융지원 방안 마련도 시급하다"며 "CCUS 신기술 아이템이 스타트업·벤처 업계로 연결돼 신시장을 창출하게끔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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