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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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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화물연대 파업 4일차…참여자 7800명, 피해 곳곳 확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6.10 15:44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 총파업 나흘째인 10일 오후 광주 서구 기아차 생산 공장 앞에서 화물연대 노조원들이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지 나흘째인 10일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화물연대 조합원 4200여명은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곳곳에서 철야 대기로 파업을 이어갔다.

국토부는 이들을 포함해 화물연대 조합원(2만2000명) 약 35% 수준인 7800여명이 이날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주요 물류거점 물동량은 바닥을 보이고 있다.

전날 의왕 내륙컨테이너 기지(ICD)의 반출입량은 평시 목요일 반출입량 8.3% 수준인 403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에 그쳤다. 인천항은 전날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지난달에 비해 16.6% 수준에 불과했다.

부산항 10개 터미널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지난달 29.3%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항만별 컨테이너 장치율(항만의 컨테이너 보관능력 대비 실제 보관된 컨테이너 비율)은 70.8%로 평시(65.8%)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피해는 시멘트와 자동차, 주류업계 등 산업계 전반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국토부는 자동차·철강·시멘트 등의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관용차 포함 대체수송수단을 투입하고 자가용 유상 운송을 허가하는 등 비상수송대책으로 피해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레미콘업계는 시멘트 재고가 바닥나면서 현재 전국 레미콘 공장 1085곳 가운데 60% 가량이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수도권 최대 레미콘 공급사 중 하나인 삼표산업은 17개 공장 가동을 멈췄다. 유진기업은 전국 24개 공장 중 16개를 닫았다.

시멘트협회에 따르면 파업 이후 시멘트 출하량이 평소 5∼10% 선으로 줄었다. 수요가 가장 많은 수도권 시멘트 출하가 전면 봉쇄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세종 등 충청권과 지방 일부에서는 제한적으로 출하가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다음 주 대부분 레미콘 공장이 멈춰서면서 건설 현장 피해도 현실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 울산공장도 3일째 생산라인이 가다 서기를 반복하면서 모든 차종 생산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화물연대 울산본부는 이날도 부품 운송 거부를 유지하면서 선전전을 이어갈 방침이라 생산 차질이 지속될 전망이다.

파업으로 차량 운송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현대차는 울산공장 생산 완성차를 외부 적치장으로 옮기는 탁송 작업에 일반 직원들까지 동원하고 있다.

그간 탁송 작업은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가 맡아 왔다. 그러나 현대글로비스와 계약한 운송업체 소속 화물 노동자의 70%가 화물연대 조합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류업계도 대체 화물운송 위탁사를 물색하는 등 제품 출하 정상화를 모색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기존 화물운송 위탁사가 아닌 다른 업체와 물류 계약을 맺었다. 위탁사 수양물류의 화물차주들이 파업에 들어가 제품 출고율이 평시 38%까지 떨어지면서다.

오비맥주도 이천·청주·광주공장 3곳 맥주 출하량이 평소 5분의 1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대체 차량을 동원해 출고율을 올린다는 방침이다.

GS25와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업계는 소주 출하가 어려워지자 직접 물류 차량을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으로 보내 소주 이송에 나서고 있다.

국토부는 화물연대 요구사항에 실무 논의를 지속하는 한편 정상 운행차량 운송을 방해하는 등 불법 행위에는 경찰과 협조해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화물연대는 현재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철회 등을 주요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안전운임제는 화물 기사 적정임금을 보장해 과로·과적·과속을 방지하겠다는 취지로 도입된 제도다. 다만 일몰제여서 올해 말 폐지될 예정이다.

국토부는 주요 물류거점에 경찰력을 배치해 운송 방해 행위를 차단하고 운행차량 보호 조치를 취하고 있다. 또 군위탁 컨테이너 수송 차량 등 대체 운송 수단을 지속적으로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충돌은 곳곳에서 이어졌다.

이날 새벽 전남 목포항에서는 배를 타고 도착한 화물 차량 통행을 가로막은 화물연대 조합원 2명이 체포됐다.

울산에서는 화물연대 울산본부 간부 1명이 경찰에 구속됐다. 조합원들에게 남구 석유화학단지 4문 앞 왕복 4차선 도로를 점거하고 공단 안으로 진입하게 한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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