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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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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최태원號 SK,지난해 사회적가치 18조원 창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6.26 11:27

최태원 회장 ‘DBL 경영’ 기반 사업모델 혁신



측정 산식·데이터 외부공개…경영계 확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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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SK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좇는 ‘더블보텀라인(DBL)’ 경영을 선포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를 재무적으로 환산해 발표한 지 3년이 지났다. 전 계열사가 사회적 가치 성과를 높이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편하고 자발적인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에 나서기도 하면서 성과지표가 대폭 개선됐다.

26일 SK에 따르면 지난해 전 계열사가 창출한 사회적 가치 총액은 18조 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0%가량 증가했다. 사회적 가치는 기업과 이해관계자가 당면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거나 완화하는데 기여한 가치를 뜻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기후변화 등 사회문제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는 기업에 문제해결 노력을 촉구하고 있다. SK가 사회적 가치 창출에 무게중심을 두는 이유다.

SK는 ‘측정할 수 없으면 관리할 수 없다’는 인식 아래 사회적 가치를 화폐화해 측정하기 시작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을 골자로 하는 재무지표와 함께 매년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를 공개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계열사 중 가장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 지난해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9조 4173억원으로 2020년 4조 8887억원 대비 93% 급등했다. SK 전체 사회적 가치 창출액인 18조 4000억원 절반을 넘는 규모다.

지난해 SK하이닉스가 창사 이래 최대 연간 매출인 42조 9978억원을 달성하며 이와 연동된 납세·고용·배당 등 ‘경제간접 기여성과’가 9조 7201억원으로 전년 대비 81% 증가한 탓이다. 사회성과도 반도체 생태계 활성화 노력과 취약계층 대상 공헌활동 확대로 44% 증가했지만, 환경성과에서는 반도체 생산량 증가로 온실가스 배출 총량이 늘면서 부정적 영향이 2% 커졌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사회적 가치 2조 3408억원을 창출했다. 전년 대비 20.3% 증가한 수치로 전체 계열사 순위에서 2위를 차지했다. 연간 사회적 가치 창출액이 2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제품 및 서비스, 노동, 동반성장, 사회공헌 등이 포함된 사회성과에서 전년 대비 31.3% 성장을 끌어냈다.

SK이노베이션도 지난해 사회적 가치로 9281억원을 창출하며 최고 기록을 세웠다. 회사가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발표가 시작된 지난 2019년 1717억원에서 이듬해 마이너스(2192억 원으로 대폭 대폭 줄었다 지난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회사는 지난해에는 배터리 사업 확장을 위한 신규채용 인원 증가 등으로 경제간접 기여성과가 크게 증가했고 ‘환경성과’는 탄소감축 성과와 친환경 윤활기유, 친환경 아스팔트 등 지속가능한 솔루션 판매량 증가가 실적 확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회적 가치 창출액이 단순히 매출 규모를 따라가는 것은 아니다. 계열사 자체적인 사회적 가치 창출 노력과 사업 포트폴리오가 당락을 좌우하기도 한다. 지난해 사회적 가치 창출 순위에서 SK텔레콤에 밀린 SK이노베이션은 매출 규모 면에서는 지난해 기준 46조 8429억원으로 SK텔레콤(16조 7486억원)을 크게 앞선다.

이밖에 SK케미칼과 SK실트론이 지난해 사회적 가치로 각각 6659억원, 4357억원을 올리며 뒤를 이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3399억원, SK가스는 2524억원이라는 성과를 냈다. 이들 모두 사회적 가치 창출액은 개선되는 추세다.

사회적 가치를 측정할 때는 제품 개발부터 생산, 판매 등 기업활동 전반에 걸쳐 긍정 성과와 부정 성과를 함께 측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부정 성과를 가감없이 반영해야 향후 개선할 여지를 찾을 수 있다는 최태원 SK 회장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화폐화하는 기준값은 △베이스라인(시장평균 기준) △화폐화 단위기준(국제기구·정부·협회 등 발표지표 적용) △기여도 등 세 가지 주요 항목을 적용한다.

SK는 사회적 가치 측정 산식과 데이터를 외부에 공개한다. 이해관계자와 사회적 가치에 대한 소통을 늘리고 투자자에게는 회사 정보를 더욱 투명하게 드러내기 위해서다. 회사 관계자는 "이해관계자와 소통을 확대하고 사회적 합의를 토대로 측정 체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감과 동시에 최태원 SK 회장 지론인 DBL 경영을 더욱 가속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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