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본사 사옥 전경. |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신임 사장 선임을 위한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벌써부터 관료 출신, 내부 출신 등 다수의 인물이 후보로 거론되며 하마평이 무성하다.
5일 가스공사 등에 따르면 공사는 이날 첫 임원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신임 사장 선임을 위한 공모일정을 확정했다. 채희봉 사장 임기가 오는 8일까지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늦은 출발이다.
공사는 이번 주 내 공식적인 공모 절차에 들어가 오는 22일 서류심사, 27일 면접심사를 갖는다. 최종 선임은 9월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이번 공모에서는 관료출신이면서도 민간기업에서 활동이 두드러진 인물들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며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인물로는 김준동 전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 김성원 GS에너지 부사장, 신창동 전 포스코에너지 부사장 등이 있다.
김준동 전 실장은 경북 의성 출신으로 영신고를 나와 서울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뒤 제28기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했다. 지식경제부 산업경제정책관,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낸 뒤 2020년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을 역임했다.
정통 관료 출신으로 에너지산업을 두루 관장한 만큼 가스공사 사장으로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성원 부사장은 공직 보다는 민간에서의 경력이 더 화려하다. 부산 출신으로 배정고, 서울대를 졸업한 뒤 제35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뎠다.
산업자원부 가스산업과 근무 후 성과관리고객만족팀장 등을 거쳐 2007년 포스코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두산중공업에서 10여 년 간 발전전략, 전략기획, 마케팅, 플랜트 EPC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현재 GS에너지에서 가스산업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한때 정치에 꿈을 품고 국회의원에 도전했으나 당시 당내 경선 과정에서 패배해 최종 공천은 무산된 바 있다.
안완기 KPC한국생산성본부 회장도 가스공사 사장 공모 시 빠짐없이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이다.
특히 안 회장은 가스공사에서 관리부사장, 사장직무대행을 역임해 누구보다 공사 내부 사정은 물론 각종 가스산업 현안에 밝아 유력후보로 거론된다.
서울대 출신으로 행정고시 패스 후 상공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김앤장 법률사무소 미국변호사 근무 경력이 있으며 경남테크노파크 원장, 가스공사 관리부사장, 한국테크노파크진흥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가스공사 재직 시절 노조와의 갈등을 해소하고 유연한 노사관계를 정립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내부 출신 중 현재 출사표를 던질 것이 유력해 보이는 인물로는 김점수 전 가스공사 기획본부장이 있다.
대구출신인 김 전 본부장은 지난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로 출마했으나 당시 경쟁 상대였던 김재원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했다.
그는 가스공사에서 34년간 근무하면서 경영전략실장, 기획본부장으로서 경험을 쌓았고, 영국에 소재한 ‘KOREA LNG’ 사장, 재영한국경제인협회 회장 등을 역임한 ‘실물경제 전문가’로 자평한 바 있다.
가스공사 내부 출신 중 장진석 전 공급본부장, 김광진 전 해외사업본부장, 이제항 전 강원지역본부장 등도 공모 참여 가능성이 점쳐진다.
가스공사가 위치하고 있는 대구에 기반을 둔 지역 정치인들의 공모 참여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공사 노조 관계자는 "이달 안 대체적인 후보들의 윤곽이 나오고 3배수 후보가 최종 압축되면 후보들을 대상으로 면담을 진행해 노조차원에서 가스 산업이나 가스공사에 대한 이해도 등을 나름대로 평가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며 "그동안 가스공사 사장으로 관료는 물론 정치인, 교수, 기업인 등 다양한 직업군 인물들이 두루 거쳐 갔지만 중요한 것은 직원들과 소통하며 조직을 합리적으로 이끌어 나갈 인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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