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3일(월)
에너지경제 포토

서예온

pr9028@ekn.kr

서예온기자 기사모음




화물트럭에·컨테이너 점포까지…편의점 "틈새 수요 잡아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7.26 14:15

소비자 니즈 따라 변화하는 편의점, 점포 형태·운영방식 차별화
GS25 ‘컨테이너+무인 점포’ 첫선 출점 불가한 입지로 확대
CU는 이동형 편의점 운영 재개, 대학 지역 축제 수요 공략

===

▲GS25의 컨테이너형 무인편의점 GS25M여수GS칼텍스점을 찾은 소비자가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편의점업계가 상권별 틈새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최근 점포 형태와 운영방식의 차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으로 화물 트럭을 개조한 이동형 편의점 운영을 재개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상가 부지 없이도 운영 가능한 컨테이너형 무인편의점까지 선보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GS25는 지난 22일 건물이 없는 부지에 컨테이너를 활용한 무인 편의점을 GS칼텍스 여수 2공장내 부지에 열었다. 편의점이 필요하지만 상가가 없어 입점할 수 없었던 지역에 특수 컨테이너를 세우고 그 안을 편의점으로 꾸민 이른바 ‘컨테이너형 무인 편의점’이 정식 오픈한 것이다.

컨테이너형 무인 편의점은 소비자가 상품을 직접 골라 스스로 결제하는 무인 편의점으로 운영된다. 이를 위해 GS25는 QR 및 신용카드 등을 활용하는 △출입 인증 솔루션 △셀프 결제 솔루션 등 무인 매장 전용 솔루션을 적용했다. 업계 최초로 상용화한 GS25 무인점 전용 앱 ‘무인25’를 통해 출입 제어, 시설안전 및 방범, 화재예방 등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해 점포 운영의 편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 추후 물건을 고르고 별도 결제 과정 없이도 매장을 나오면 자동 결제되는 그랩앤고(Grab and Go)시스템 도입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GS25는 GS25 M여수GS칼텍스점을 시작으로 기존엔 출점이 불가능했던 입지 등을 중심으로 컨테이너형 무인 편의점을 전개할 계획이다. 대형 아파트 건설 현장, 전국 각지에 위치한 산업, 공단 등이 주요 입점 후보지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국내 랜드마크에 GS25 팝업 스토어를 열거나 도서 지역 주민을 위한 상생 편의점 등으로 ‘컨테이너형 무인 편의점’을 활용하는 사업도 적극 검토해 나갈 방침이다.

컨테이너형 편의점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CU는 지난 2014년 대지에 건축물이 없는 나대지(빈 땅)에 편의점 팝업스토어 매장(강원 삼척시에 약?70㎡ 규모)을 선보인 바 있다. 다만 이후 컨테이너형 점포를 확대하지 않고 있다. 대신 최근 코로나19 이후 중단됐던 지역축제가 속속 재개됨에 따라 CU는 지난 5월부터 이동형 편의점을 다시 운영하기 시작했다. CU의 이동형 편의점 운영 재개는 3년 만이다.

CU는 지난 2009년 업계 최초로 대형 화물트럭을 개조해 소비자가 필요한 곳으로 직접 이동해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형 편의점을 선보인 바 있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이동형 편의점은 3.5톤형, 1.2톤형, 컨테이너형 3종으로, 3.5톤형 트럭 안에는 스낵, 라면 등을 위한 진열대 외에도 음료를 시원하게 보관할 수 있는 냉장 쇼케이스, 컵얼음을 보관하는 냉동고 등 집기는 물론, 실제 점포에서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포스를 갖추고 있다.

그동안 CU의 이동형 편의점은 대학 및 지역 축제 등을 중심으로 생기는 스팟성 이벤트 수요에 대응해 왔다. 실제 CU에 따르면 도심권에서 진행되는 지역 축제의 경우 축제 장소 인근에 위치한 지하철역, 버스정류장 주변 점포 매출이 최소 3배에서 최대 10배까지 반짝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권 축제 역시 행사 장소와 20km 이상 떨어진 점포의 매출을 20~50% 견인할 만큼 큰 영향을 미친다.

업계는 이같은 이동, 컨테이너형 점포가 아직은 일반점포와 같은 매출 신장 효과를 내기는 어렵다고 본다. 특정 입지나 단발적 수요에 기대고 있는 만큼 매출 신장 폭이 크긴 어렵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편의점에 대한 니즈가 다양해 점포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다"며 "이젠 이동형이나 컨테이너형 점포의 수익성에 대한 중장기적인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pr9028@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