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전자부품업체 티에이치센서에서 ‘스마트공장 정책간담회’가 열려 스마트공장 보급사업의 문제점 개선 등이 논의됐다. 간담회에 앞서 조주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왼쪽 3번째)과 중소기업 대표, 학계 전문가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김하영 기자 |
중소벤처기업부가 11일 개최한 스마트공장 도입ㆍ공급 기업대표와 전문가들과 가진 스마트공장 정책 간담회에서 민간업계 참석자들은 입을 모아 정부의 정책 확대와 사업 고도화를 제안했다.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에 위치한 전자부품업체 티에이치센서에서 열린 간담회는 중기부가 중소기업과 전문가들로부터 스마트공장 보급사업의 문제점 개선을 위해 그동안의 다양한 제도개선사항을 점검하고, 앞으로 정책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간담회에 참석한 조주현 중기부 차관은 "제조업 규모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5위라는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던 배경에는 스마트화되고 자동화된 생산 공정이 있었다"며 "물가, 금리, 환율이 높은 이런 위기 과정에서도 스마트공장, 디지털 전환(DX)이 굉장히 의미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국내 산업계의 스마트공장 추진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 차관은 "제조업체마다 가지고 있는 업종 특성을 살리는 것이 중요한데, 같은 업종이라고 똑같은 솔루션들을 보급하다보니 데이터 활용을 못하는 사례들이 있다"고 지적한 뒤 "(정부는) 보다 많은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의 혜택을 보려면 이렇게 하면 된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미래형 모델을 만들어 가는데 집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중기부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국무조정실과 중기부의 스마트공장 합동점검에서 공급기업과 도입기업 간 담합사례, 일부 사업비 과대계상 등의 문제점이 노출돼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다.
중기부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스마트공장 공급기업(대기업)과 도입기업(중견·중소기업)간 연결(매칭) 이후 선착순으로 지원하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정기모집을 통한 경쟁방식으로 전환하고, 선정된 도입기업이 최적의 공급기업을 선택하도록 사업구조를 개편했다.
또한, 사업비의 투명한 집행을 위해 ‘실시간 사업비 관리시스템(RCMS)’도 도입했고, 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공장 구축 뒤 공급기업의 6개월 집중 사후서비스(AS)와 부품교체·수리 지원 AS 지원사업을 신설했다.
▲11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티에이치센서에서 열린 스마트공장 정책간담회에 참석한 조주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왼쪽 3번째)과 관계자들이 티에이치센서의 스마트공장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김하영 기자 |
김 교수는 "스마트공장추진단의 사후점검 시스템으로 중소기업들이 스마트 공장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하면 좋겠다"며 "스마트공장 지원에서 끝나지 말고 사후점검 시스템을 유지해 기업들이 계속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업계 참석자인 민수홍 프론텍 대표는 "어두운 일부 사례로 스마트공장 하면 ‘도둑놈들 많은 거 아니냐’라는 오해 때문에 뒤늦게 사업을 시작한 기업에 갈수록 사업진입 문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중소 제조기업들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원자재 값 인상, 인력난 등을 겪고 있는 만큼 정부의 스마트공장 지원을 확대해 줄 것을 민 대표는 요청했다.
간담회에 앞서 티에이치센서의 스마트공장 생산현장 참관이 이뤄졌다.
온도센서 전문 제조기업으로 지난해 스마트공장 보급확산사업에 참여한 티에이치센서는 MES(생산관리시스템)을 도입해 100% 수작업으로 진행해 오던 작업공정을 자동화해 생산성 10% 향상, 불량률 15% 감축 등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스마트공장 고도화 1단계 사업에도 선정돼 MES 고도화와 생산공정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김석헌 티에이치센서 대표는 "지난해 스마트공장 지원사업 1단계에 선정돼 올해 마무리 작업을 수행했다. 1단계를 해보니 너무 기초단계이고, ‘정말 우리같은 회사에 필요한 게 스마트공장이구나’ 싶어 고도화 사업을 신청해 자동화 공정으로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