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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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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쇼트’의 대가 마이클 버리, 2분기에 11개 종목 던졌다…나스닥 폭락 예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8.16 10:46

버리 "3분기 18% 오른 나스닥 지수 반전 흐름 가능성"

"엔론 사태, 9·11 테러 사태, 월드컴 사태 때 기분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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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버리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마이클 버리가 이끄는 헤지펀드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가 보유 중이던 11개 종목들을 지난 2분기에 모두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는 이날 2분기 13F 공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미국 주식에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기관들은 분기마다 SEC에 13F 공시를 통해 롱포지션을 취한 지분 현황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주목할 점은 사이언 에셋 매니저먼트가 1분기 공시를 통해 공개했던 주식 매수 포지션들이 이번 2분기 공시에서 모두 사라졌다는 부분이다.

1분기 13F 공시에 따르면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가 보유한 롱 포지션은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 △부킹홀딩스 △디스커버리 △알파벳 △시그나 △메타(페이스북) △오빈티브 △넥스타 미디어 그룹 △스텔란티스 △글로벌 페이먼츠 △스포츠맨스 웨어하우스 홀딩스 등 11개 종목이었다.

이외에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는 지난 1분기 중 애플 풋옵션 총 20만 6000주를 매수했다. 풋옵션은 주식을 특정 시기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팔 수 있는 권리를 담은 계약이다. 때문에 주가가 행사가 아래로 떨어지면 이익을 보게 된다.

그러나 2분기 13F 공시에 공개된 내용을 보면 롱 포지션 종목은 50만 1360 주 규모의 사설 교도소 기업 ‘지오 그룹’ 하나뿐이었다. 지난 2분기 동안 기존 11개 종목을 모두 청산한 것이다. 애플 풋옵션 또한 2분기에 청산됐다.

이 소식이 공개되면서 지오 그룹 주가는 이날 11% 가량 급등했다.

버리가 기술주 중심의 종목들을 대거 정리한 것은 향후 전망에 대해 부정적으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는 "버리는 3분기부터 18% 가량 오른 나스닥 지수가 앞으로 반전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14일 트윗에 시사했다"고 전했다. 버리는 또 "엔론 사태, 9·11 테러 사태, 월드컴 사태가 터지기 이전에 느꼈던 기분을 떨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덧붙였다.

로이터는 이 세 가지 사건들은 2000년 2월부터 2002년 9월까지 나스닥 지수가 75% 폭락한 것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트윗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로이터에 따르면 버리는 이전에도 자신이 올렸던 트윗을 삭제하는 사례가 종종 있었다.

다만 블룸버그,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은 13F 공시는 기관들의 숏 포지션(공매도) 공개 의무가 없으며 현재 투자 방향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는 이유로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투자의 달인’ 워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2분기에 옥시덴탈 페르톨리엄, 알리 파이낸셜, 아마존, 파라마운트 글로벌, 액티비전 블리자드, 애플, 셰브론, 셀라니즈, 매케슨, 마켈 등 10개 종목의 지분을 늘렸다고 이날 SEC에 13F 공시를 제출했다.

버크셔가 보유량을 가장 많이 늘렸던 종목은 아마존으로, 1분기 공시에 집계된 총 53만 3300주의 아마존 주식들이 2분기에 1066만 6000주로 1900% 급증했다. 버크셔의 주식 포트폴리오 중 비중이 가장 큰 종목은 애플로, 현재 1570억 달러 어치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버크셔는 또 2분기에 버아이즌 커뮤니케이션스, 로열티 파마 2개 종목을 전량 매도했고 제너럴모터스(GM), 크로거, US 뱅코프, 스토어 캐피털의 지분을 축소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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