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0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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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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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LFP에 뒤처진 韓, 차세대 배터리 경쟁력이 관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10.10 07:00

국내 3사 글로벌 점유율 4%포인트 하락…반면 중국은 상승세

中, 세계 최고 LFP 배터리 기술 보유…韓은 2026년 양산 목표

韓 업계, 전고체 배터리로 반등 노려…가격경쟁력 있을진 미지수

삼성SDI 셀투팩 배터리. 사진=이찬우 기자

▲삼성SDI 셀투팩 배터리. 사진=이찬우 기자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무기로 한 중국의 공세가 갈수록 매섭다. 중국산 LFP 배터리가 워낙 저렴하다 보니 일각에선 국내 기업들이 개발 중인 '차세대 배터리'의 경쟁력에 대한 의심의 눈길도 나오고 있다. 이에 업계는 안전성, 성능과 더불어 '가격경쟁력'까지 갖출 것이란 포부를 보였다.


9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8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국내 3사 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3.4%포인트(p) 하락한 21.1%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2.5%(61.8GWh) 성장하며 3위를 유지했고, SK온은 8.0%(24.4GWh)의 성장률을 기록해 4위, 삼성SDI는 국내 배터리 3사 중 가장 높은 9.2%(21.3GWh)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소폭의 성장세에도 중국을 넘어서긴 어려웠다. 부동의 1위 중국의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27.2%(189.2GWh) 성장률로 글로벌 1위를 유지했다. 또 BYD는 25.6%(83.9GWh) 성장률과 함께 배터리 사용량 글로벌 2위를 기록했다.


중국의 이러한 강세는 'LFP 배터리' 때문이다. 이전엔 저가형, 보급형 배터리로 평가 받던 이 기술이 최근엔 가성비 있고 화재에 안전한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LFP 배터리 기술을 가지고 있는 반면, 한국은 현재까지도 양산하지 못하고 있다. 고성능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에만 집중했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의 LFP 기술의 경우 중국에 약 4~5년 뒤처졌단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의 흐름은 LFP로 넘어왔고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외 시장에서도 비용과 안전성을 고려한 제조사들의 LFP 채택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는 “전기차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LFP 배터리 채용을 확대함에 따라 향후 LFP 비중은 지속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내 기업들은 일러야 2026년에 양산이 가능하다. 일각에선 이마저도 가격 경쟁력을 보유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의견도 나온다.


배터리 가격은 원자재 값이 결정하는데 중국의 풍부한 원료 공급을 이겨내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북미와 유럽의 중국 전기차, 배터리 공급 배제로 인한 반사이익만이 해결책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에 한국 기업들은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성능에 한계가 있는 LFP 배터리보다 뛰어나고 안전한 제품을 만들어 시장을 점유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중국과의 '가격 경쟁'을 버틸 수 있냐는 의심의 시선이 나오고 있다. '꿈의 배터리'라고 불릴 정도의 초대형 기술인 만큼 가격도 당연히 비싸지 않겠냐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가장 앞섰다는 삼성SDI의 경우도 2027년에야 양산이 가능하다 발표했는데, 이 시점엔 중국의 LFP 배터리 시장 확산이 더 이뤄졌을 것이기 때문에 공략이 어렵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고체 배터리가 안전하고 성능까지 좋은 것은 맞지만 원자재 공급도 원활하고, 엄청난 정부 지원금까지 받은 중국 LFP와의 가격 경쟁을 이겨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에 삼성SDI는 차츰 가격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고주영 삼성SDI 부사장은 “LFP 배터리는 성능적으로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전고체 배터리는 차원이 다른 안전함을 기반으로 성능은 끌어올리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고체는 럭셔리 카를 시작으로 도입할 것이며 가격 경쟁력을 점점 갖춰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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