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여파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대형마트와 편의점업계의 PB 상품을 두고 유통업계 관계자가 전한 얘기다.
PB는 유통업체에서 OEM(주문자상표부착) 방식으로 선보이는 독자 브랜드 상품을 뜻하며, 일반제조사 상품보다 품질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저렴한 가격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최근 물가 고공행진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추구하는 소비가 대세를 이루자, 마트와 편의점들이 앞다퉈 ‘PB상품 경쟁’에 뛰어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물가가 브레이크 없이 계속 오르자 대형마트 3사의 올해 PB상품 매출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심지어 PB상품 마케팅에 전력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반값 치킨과 피자에 이어 최근엔 탕수육과 비빔밥까지 저렴한 PB 먹거리가 상품군을 늘리고 있다. 심지어 PB상품 마케팅에 전력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반값 치킨과 피자에 이어 최근엔 탕수육과 비빔밥까지 저렴한 PB 먹거리가 상품군을 늘리고 있다.
편의점들도 도시락 등 초저가로 선보인 PB상품이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면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이 앞다퉈 PB 마케팅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지속되는 물가 인상’이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4.9% 올라 지난해 3월(15.2%) 이후 1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식물가도 1992년 10월(8.8%) 이후 최고치인 8.8%의 상승폭을 나타냈다.
문제는 여전히 물가 인상 기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부는 추석이 지나고 10월을 물가 정점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상황은 여전히 녹록치 않다. 현재 집중호우와 태풍 등의 영향으로 농산물 중 채소류 가격은 아직 가라앉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이 여전히 장보기 부담이 크다고 느끼는 이유 중 하나이다.
경제적 부담을 느낀 소비자의 발길을 쉽게 돌릴 수 있게 만든 것이 다름아닌 PB상품이었다. 유통업계에선 미국·영국처럼 우리나라도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 기업의 PB상품은 더욱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한다. 경제 상황이 안 좋을수록 상품 트렌드는 ‘가성비’에 따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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