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역삼로 창업자 거리에 위치한 ‘뉴콘텐츠기업지원센터’ 전경. 사진=윤소진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역삼역에서 10분정도 대로변을 걷다 보면 8층짜리 짙은 회색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이 콘텐츠 분야의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들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새롭게 개소한 뉴콘텐츠기업지원센터(센터)다.
이곳은 스타트업들이 창의적인 콘텐츠를 개발하고 사업 역량을 성장시키기 위해 마련된 공간이다. 센터에 입주한 한 스타트업 직원은 "높은 임대료 때문에 강남 한복판에 있는 사무실을 이용할 수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좋은 위치에 최첨단 시설까지, 창업 초기 사무공간이나 장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들에게 최적의 공간이다"라고 평했다. 앞서 콘진원은 공모를 통해 15개의 스타트업을 선발하고 입주 기업들의 성장을 위한 대대적인 지원에 나섰다.
◇ 실감 콘텐츠 제작 위한 ‘최적의 비즈니스 환경’ 구축
22일 문체부와 콘진원은 개소식 및 기념행사를 열고 새로워진 센터의 사무 공간과 시설들을 소개했다. 센터는 서울 강남구 ‘역삼로 창업자 거리’에 위치, 기존 고양 일산 뉴콘텐츠센터 대비 접근성이 강화됐다. 입주 기업에 콘텐츠 개발을 넘어 사업화 기회까지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센터는 실감 콘텐츠 개발을 위한 최적의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실감 콘텐츠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홀로그램 등 실감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높은 현실감을 제공하고 경험 영역을 확장하는 기술로 그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이에 국내에서도 이러한 실감 콘텐츠 제작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들을 지원하고 육성하기 위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이를 위한 거점이 바로 새로워진 센터라고 할 수 있다. 센터는 지하 2층에서 지상 6층까지 총 8개 층으로 6~12인 규모의 입주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센터에는 이미 기업들이 입주해 업무를 보고 있었다.
지하는 제작 지원 시설들로 구성됐다. 편집실, 회의실, 라운지 등이 있지만 대표적인 시설은 다목적 스튜디오와 360 스튜디오다. 고화질의 사진과 3D 입체 영상 등을 촬영할 수 있는 공간으로 창업 초기 기업들이 쉽게 이용하기 어려운 최첨단 설비다. 입주 기업들은 예약신청을 통해 해당 설비들을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다.
콘진원 관계자는 "일산에서 강남으로 센터를 확장 이전하게 된 것은 창업자 거리가 주변 인프라는 물론이고 파트너사들과의 네트워킹도 훨씬 원활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라며 "좋은 입지 조건은 물론이고 센터 내 구축한 시설과 장비들의 높은 스펙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 "입주 스타트업에 모든 시설 최대 2년간 무료로 제공"
센터의 모든 공간과 설비는 입주 기업에 무상 제공된다. 센터에 입주한 기업들은 총 15개 스타트업이다. 입주 기업들은 기본 1년간 센터의 시설과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고 평가를 거쳐 1년 더 이용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연장 평가는 기업들이 얼마나 성실하게 사업을 운영해왔는지 어떠한 성과를 보였는지 등을 검토한다.
앞서 콘진원은 공모를 통해 VR·AR·MR, 인공지능(AI), 홀로그램, 프로젝션맵핑 등 미디어아트와 메타버스 등 신기술 기반 콘텐츠를 제작하는 스타트업들을 입주 대상으로 선발했다. 콘진원이 가장 중점적으로 본 입주 기업 선정 기준은 해당 기업의 기술과 사업 방향이 얼마나 성장 가능성이 있는지다.
이에 센터는 입주 기업에 단순 사무공간을 지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성장하고 투자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기업 전문 육성기관을 통해 사전 진단을 받은 결과를 바탕으로 맞춤형 성장프로그램을 지원하고, 투자사와 직접 네트워킹할 수 있는 비즈매칭 기회도 제공한다.
이번에 센터에 입주한 기업은 △기어이 △더플랜지 △라이브케이 △라젠 △바이오에이아이 △베코엔터테인먼트 △소울엑스 △알레시오 △알리몰리스튜디오 △엠와이알오 △이너버즈 △이오콘텐츠그룹 △플루언트 △플룸디 △힐링사운드 등 기술 기반의 콘텐츠 및 플랫폼 분야 스타트업 15개 사다.
콘진원 관계자는 "이미 시드 투자 또는 프리 투자를 받은 입주 기업도 확인됐다"며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실감콘텐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들이 창업 초기 어려움을 극복하고 사업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콘텐츠기업지원센터는 22일 오후 개소 기념 오픈 컨퍼런스를 열고 ‘일상 속으로 스며든 콘텐츠’라는 주제로 산업 사례를 공유했다. 사진=윤소진 기자 |
▲센터 지하 2층에 있는 다목적스튜디오(왼쪽)와 360스튜디오. 사진=윤소진 기자 |
sojin@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