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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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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사이트] 소상공인과 디지털전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9.26 10:29

이홍주 숙명여자대학교 소비자경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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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주 숙명여자대학교 소비자경제학과 교수


우리 산업은 지금까지의 기술변화 속도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코로나 사태 확산으로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화가 더욱 빠르게 진전되면서 ‘디지털전환’(Digital Transformation; DX)을 촉발시키고 있다.이에,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며, 이를 통해 시장수요와 산업구조변화에 대응하여 경쟁력을 확보하고 신제품과 서비스개발, 제품차별화, 생산성향상 등을 달성하고자 노력 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는 비대면 사회를 경험하고 있으며,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세상과 조우 하고 있다.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사람들과의 소통이 더욱 그리워지고 있으며 사람들은 이러한 위기를 디지털 기술을 통해 벗어나고자 노력 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생필품을 주문하고 인스턴트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또한, 소상공인들도 그동안의 상거래 방식에서 벗어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고객들을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중소기업들도 디지털 기술을 통한 생산성과 제품 품질을 향상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이렇듯, 코로나19가 만들어낸 온라인 비대면 환경의 경험은 우리의 활동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외부활동에서 내부활동으로 인식이 변화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실제로 지난 7월 서울기술연구원과 서울신용보증재단이 신한카드와 공동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점포주 연령이 40대 이상인 상점 중 연매출 규모가 1억에서 10억 사이의 상점들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면, 매출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하였다.

그렇다면, 디지털 기술을 어떻게 도입하고, 활용해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비즈니스(제품 생산부터 서비스까지) 성과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무턱대고 디지털 기술을 도입할 경우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도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 대부분, 매출데이터와 상권 등을 분석하고 그에 따른 디지털 기술 도입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일반적은 접근 방법이지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첫번째 단계는, 그들이 디지털 기술을 도입할 수 있는 준비가 되었는가를 진단하고 분석하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다수의 중소기업들과 소상공인들은 디지털 전환을 수용할 준비가 아직까지 미흡한 편이다. 그들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디지털 전환을 희망하고 있지만, 어떻게 디지털 전환을 준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여전히 궁금증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지금의 비즈니스를 빠르게 디지털기반으로 전환하고 성과를 기대한다. 따라서,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는 더욱 체계적인 준비가 요구된다.

최근 디지털 전환에 실패하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살펴보면 ‘디지털 기술도입’에만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 디지털 전환은 비즈니스의 일부에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는 것 만으로는 성과를 낼 수 없으며, 비즈니스의 방식을 개선할 때 비로소 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따라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는 현재의 디지털 역량을 진단하고, 그에 따른 대응방안을 수립하는 것이 가장 체계적이며 효과적인 방법이다. 경영학자인 피터 드러커(PeterDrucker)교수는 ‘효과적인 관리는 정확한 측정에서 비롯된다’는 유명한 메시지를 남겼다. 성공적인 기업경영을 위해서는 지금 기업이 처한 상황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관리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중소기업들과 소상공인들이 디지털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정확하게 진단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활동이 더욱 부각되어야 한다. 즉, 중소기업들과 소상공인들의 비즈니스 성공을 위해 디지털추진현황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거나 진단하기 위한 연구와 관심이 요구된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체계적인 디지털 전환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 역량을 진단하는 것은 중요하다. 왜냐하면, 이를 통해 중소기업들과 소상공인들의 잠재적 편익을 구체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투자 요인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 전환의 수용성을 제고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구성원들의 디지털 기술 활용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으며,인식이 높아질수록 디지털 기술의 변화를 넘어 경영 전반의 혁신과 기업의 장기적 비전까지도 포함하는 지속성장이 가능한 여건을 조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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