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문근 원주시의원은 27일 원주시의회 제235회 제1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원강수 시장에게 ‘삼성반도체 공장 원주 유치를 위해 타 지자체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특화 전략’ 과 관련해 시정질문을 했다. |
곽 의원은 "비공개로 진행되는 투자계획을 공약으로 채택한 것은 공약 채택 시 협상상대자와 이미 어느 정도 정보에 대한 교류가 있었는가. 100만 평 규모를 언급했는데 100조원이 넘는 사업이다. 근거 없이 핵심 공약으로 발표하지 않았을 터 삼성반도체와의 협상 착수 시점을 공개해 달라"고 요청했다.
원 시장은 이에 대해 "사전에 교감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공개적으로 공약을 한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천명한 이후에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유치하기 위해서 나
름의 노력을 했다. 그리고 접촉을 했다"며 접촉경로나 접촉과정에서 오고 갔던 구체적인 내용엔 답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삼성반도체가 평택 이외 지역에 공장을 추가 건설한다는 정보는 확인된 바 없다"고 답변한 원 시장에게 곽 의원은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K-반도체 벨트’에 원주가 언급되지 않았는데 반도체 공장 유치 가능한지를 묻고 언론에 보도된 삼성의 향후 투자에 대한 내용으로 미뤄 추가사업에 대해 언급이 꽤 있었는데 언론의 기사를 믿지 말라는 것인지 아무런 정보 없이 공약에 넣었다는 것인지와 같은 오해를 키울 여지가 있어 이런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보충답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곽문근 의원의 시정에 관한 보충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 원강수 시장이 의회 단상에 서 있다. |
곽 의원은 "원주시에서 하루에 쓰는 물의 양은 약 12만 톤이다. 100만 평 규모의 반도체공장을 가동하려면 물이 하루 60만 톤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공장 유치 선행과제 중 하나인 공업용수 공급을 시에서 조사하지 않았다고 하니 공약 제시 시점에 검토된 내용이 있다면 답해 줄 것"을 요구했다.
공업용수 공급에 대해 원 시장은 "춘천(70km)에서나 충주(40~45km)에서 끌고 와야 하는데 거리상 충주에서 물을 끌어오는 것이 유리한 조건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꾸준히 투자환경을 개선해 나간다면 유치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며 그 또한 끝이 아니라 우량한 협력사라든가 새로운 공정의 기업을 유치할 수 있다"는 원 시장의 답변에 대해 곽 의원은 "삼성반도체 공장의 원주 유치 공약 때문에 표심의 방향이 바뀐 분들도 많았을 것이다. 호랑이를 그린다고 하고 괜히 고양이 그림이 돼 버리면 구실만 찾았다는 오해를 받게 될지도 모른다"며 "삼성반도체가 공장을 원주로 이전하기 위해 오히려 원주시와의 적극적으로 투자도 요구하고, 또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기도 하고 이런 환경을 만드는 것이 투자환경 개선이라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원강수 시장은 반도체산업 유치를 위한 원주시의 투자유치과 설치와 강원도의 반도체산업 추진단 조직이 신설되는 10월 말 이후 본격적으로 조사분석 및 대응 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며 내년 강원도와 공동으로 관련 용역을 진행할 계획이라 전했다.
시정 질문 후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곽 의원은 "투자 협상 전에 원주시가 경쟁력 우위에 서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것은 특화 계획을 잘 세워 정부나 삼성의 마음을 움직일 정도의 현실적이고 효율적이어야 한다. 인적 자원을 늘리고 사회환경도 조성해야 하기 때문에 적지 않은 시간도 걸린다"며 "아직 준비가 안 됐다고 하니 더욱 큰 걸음으로 뛰어야 할 것이다. 선심 공약이 아니고 꼭 이뤄보겠다고 약속했으니 기대감을 갖고 지켜보고 싶다"고 전했다.
ess003@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