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중앙은행(RBNZ) 건물 (사진=로이터/연합) |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RBNZ는 이날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OCR)를 3.0%에서 3.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뉴질랜드 기준금리는 미국 기준금리인 3.0%∼3.25%를 추월했다.
RBNZ는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이 금리 인상에 나서기 전인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0.25%에서 0.5%로 올리는 선제적 인상에 돌입했다. 이후 기준금리를 2차례 더 0.25%포인트씩 올린 후 이달까지 5차례 연속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해 금리를 3.5%까지 끌어올렸다.
RBNZ는 회의 후 성명을 내고 "위원회는 현 페이스대로 통화긴축을 지속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동의했다"며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너무 높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뉴질랜드의 통화정책은 인플레이션이 1순위에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을 짓누르기 위한 세계적인 움직임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RBNZ가 향후에도 금리인상을 계속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ASB은행의 닉 터플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1월에도 50bp 인상이 예상된다고 말했고 ANZ 은행은 기준금리가 내년 4.75%에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앞으로도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미국 금리와 격차를 두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RBNZ는 "뉴질랜드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경우 물가 상승 압박으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RBNZ는 심지어 이달 회의에서 50bp 인상을 결정하기 전에 75bp 인상도 검토했다고 밝혔다. RBNZ는 "일부 위원들은 지금 금리를 크게 올려야 나중에 피크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RBNZ의 지속적인 금리인상으로 뉴질랜드 집값이 3분기에 평균 4.1%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4.4% 하락 이후 분기 기준 2번째로 큰 하락 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