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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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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영끌족은 옛말…LH 청년 매입임대주택 ‘인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0.06 15:20

LH 매입임대 6일 접수 마감…정오 기준 약 3만명 신청



서울 지역 주택 51곳 중 26곳, 청약경쟁률 100대 1 돌파



금리인상 따른 이자 부담·시장 침체에 매수세 위축 영향

매입임대주택

▲6일까지 모집을 마친 LH 매입임대주택인 서울 관악구 봉천동 ‘더빌리지서울’. LH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올해 3차 청년·신혼부부 매입임대주택 입주자를 모집 중인 가운데 청약 경쟁률이 100대 1을 훌쩍 넘는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부동산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선 2030세대가 금리 인상 여파로 임대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양상이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LH는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2022 3차 청년·신혼부부 매입임대주택’ 입주자를 모집했다.

매입임대주택은 만 19세∼39세의 청년 등을 대상으로 공급하는 주택으로 해마다 분기별로 진행되며 이번이 올해 3차 정기모집이다. 청년 매입임대주택 2018가구, 신혼부부 매입임대주택 1292가구를 공급한다. 지역별로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이 1458가구, 대전·부산 등 그 외 지역이 1852가구다.

이날 정오 기준 서울 지역 매입임대주택 청약 접수 인원은 375가구 모집에 총 2만9793명이 지원해 약 3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청약 경쟁률이 80대 1에 달하는 것이다.

주택별로는 51개 주택에서 입주자를 모집하는 가운데 절반 이상인 26곳의 청약 경쟁률이 100대 1을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고 경쟁률은 관악구 봉천동 ‘더빌리지서울’로 2가구 모집에 1046명이 지원해 5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해당 주택은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과 인접해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는 점에서 청약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마포구 공덕동 ‘공덕헤리지움’ 374.5대 1 △강남구 역삼동 ‘아르테빌’ 349.5대 1 △강동구 성내동 ‘주함해븐빌’ 375대 1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주택은 모두 역세권이라는 공통점이 있고 공덕동과 역삼동의 경우 오피스가 집중돼 있는 업무지구라는 특성상 직주근접을 희망하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렇듯 최근 들어 청년층을 중심으로 임대 단지 청약 수요가 대거 늘어나는 양상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부동산 매수보다는 임대주택에 거주하면서 목돈을 마련하겠다는 방향으로 전환한 2030세대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도 주요 원인 중 하나다. 금리가 가파르게 인상하면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자 영끌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모양새다. 연말까지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대출 수요자들이 향후 이자 부담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에 대출금액을 줄여나가는 분위기다.

올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이 두 차례 남은 가운데 최소 한 차례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이 예고된 만큼 10월과 11월 한국은행도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또 한 번의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빅스텝이 단행될 경우 현재 2.5%인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3.0%에 달하게 된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중금리 인상 추세가 불가피해 보인다.

전세사기·깡통전세에 대한 불안 등도 영향을 준 것을 분석된다. 매입임대는 LH에서 주도하는 주택 제도로 안전하다는 인식이 있다. 특히 청년매입임대주택은 최장 6년간 거주가 가능하며 인근 시세의 40∼50% 수준으로 저렴하다. 아울러 이번 3차 모집부터는 월세의 최대 80%를 임대보증금으로 전환할 수 있어 목돈 마련에도 용이하다.

다만 기존 청년 매입임대주택은 대부분 평형이 좁고 관리가 잘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부분은 한계다.

최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LH가 관리하는 매입임대주택에서 발생한 하자·유지보수 건수는 총 40만3897건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건축부문 17만7066건 △기계부문 14만4830건 △전기부문 5만3706건 △통신부문 2만2128건 △토목부문 6167건 등이다.

이 기간 LH 매입임대주택의 가구당 하자·유지보수 소요는 0.87건에서 1.1건으로 26.4%가 상승했다.

민 의원은 LH 매입임대주택의 하자·유지보수가 많은 원인으로 LH의 주택 품질관리 미흡과 정부의 낮은 매입 단가 책정을 지적했다. 정부의 공공임대주택 확충 기조에 맞춰 LH가 다량의 임대주택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정부의 낮은 지원 단가 탓에 품질 좋은 주택을 매입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민 의원은 "입주자 입장에서 하자·유지보수 소요가 많은 것은 곧 주거만족도와 연결되는 사항"이라면서 "LH는 향후 정부와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매입임대주택의 단가를 상향해 더 좋은 품질의 주택 매입이 가능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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