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사진=로이터/연합) |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인텔이 이르면 이달 구조조정 계획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며 27일 예정된 3분기 실적발표 때 해고가 단행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7월 기준 인텔의 전체 직원 수는 11만 370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영업과 마케팅 팀을 포함해 일부 부서는 약 20%의 직원이 감원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텔의 이 같은 움직임은 경기 불확실성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성장이 둔화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소식통은 PC 수요 위축에 대응하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인텔이 마지막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던 적은 지난 2016년의 1만 2000명이었다.
인텔은 과거에 구조조정 계획을 시사한 바 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 실적발표에서 "올해 핵심 비용을 낮추고 하반기에는 추가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인텔은 핵심 사업인 PC 프로세서 제품에 대한 수요 급감에 직면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소비지출이 둔화한 영향에 이어 주요 경쟁사인 AMD로부터 시장 점유율을 되찾는데 어려움이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인텔의 3분기 수익이 약 15%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은 작년 동기보다 19.5% 줄어든 6800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20년 새 가장 빠르게 급감한 것으로, 작년 동기에는 8450만대가 출하됐다. IDC에 따르면 3분기 전 세계 PC 판매량은 작년 동기대비 15% 감소했다.
인텔의 이번 구조조정 계획으로 빅테크 업계 전반에 불고 있는 감원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최근엔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감원에 착수했고 아마존도 비용 절감을 위해 미국 내 소비자 콜센터 부분을 대부분 폐쇄하기로 했다.
또 구글은 클라우드 게이밍 플랫폼 스타디아 서비스를 중단했으며, 일본 소프트뱅크도 정보기술(IT)업계에 투자하는 비전펀드 직원의 최소 30%를 감원하기로 했다.
기업 정보관리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은 지난 8월에 인력 감축을 단행하기도 했다.
다만 엔비디아, 마이크론 등 다른 반도체 업체들은 아직까지도 감원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편, 인텔 주가는 올 한해에만 50% 넘게 빠지는 등 곤두박질치고 있다. 지난 달에만 무려 20% 가까이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