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 새 병원 조감도. 사진=서울시 |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내년에 개원 40주년을 맞이하는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이 40년만에 새 병원을 짓는다.
오는 2030년까지 서울 강남지역에 첨단 의료시설은 물론 감염병 대비시설까지 갖춘 ‘도심형 스마트병원’을 짓겠다는 목표이다.
송영구 강남세브란스병원 원장은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서울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숙원이던 새 병원 건립사업 3단계 계획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새 병원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 총 21만6500㎡(약 6만5500평) 대지에 900병상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새 병원은 일반 대지를 개발해 건물을 건설하는 방식이 아니라 현재 진료가 이뤄지고 있는 곳에 새롭게 짓는 건물이기 때문에 공사 난이도가 높다.
이에 따라 강남세브란스병원은 공사가 진행되는 기간에도 병원 운영을 중단하지 않고 안정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0~2단계 등 총 3단계로 나눠 새 병원을 건립할 계획이다.
내년 초부터 본격 진행되는 0단계 사업은 새 병원 건립사업의 토대가 될 대체 주차장 확보가 주를 이룬다. 병원 후면부에 주차 전용 지하 건축물을 조성하고 인근 교육기관의 주차장 일부 사용권을 얻어 병원 이용객에게 주차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1단계 사업에서는 새 병원의 중심이 될 수직 집중형 건물을 세운다. 응급부-진료부-수술부-병동부가 수직으로 연계되는 중증도 중심 진료체계를 확립한다.
2단계 사업에서는 새 병원 메인 건물과 기존 2·3동 철거 자리에 들어설 건물을 이어 수평 확장형 병원으로 넓혀간다. 확장된 공간에는 외래 공간이 마련돼 넓은 공간에서 원활한 진료가 이뤄질 전망이다. 또 기존의 1동을 리모델링해 새 병원 지원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부여하면 새 병원이 완공된다.
새 병원은 기존 병원의 딱딱한 외관에서 벗어나 부드러운 디자인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탄소배출 절감을 위한 외장재가 도입되며 환자와 내원객의 안전한 보행을 위해 지하에는 드롭존(전용 정차구역)이 마련되고 지상에는 도곡근린공원 녹지축을 연계한 조경을 설치한다.
또한 새 병원은 미래 팬데믹 상황에 대비해 환자, 의료진, 방문객의 동선을 분리한 병동과 외래 배치, 엘리베이터 활용 계획을 설계에 반영했다.
이밖에 물류로봇(AGV)을 이용한 물류시스템을 도입하고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에 대비해 건물 옥상부에 헬리포트도 구축한다.
지난 8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송영구 원장은 간담회에서 "1983년 의료 인프라가 부족했던 서울 강남에 뿌리를 내린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오늘날 강남을 우리나라에서 가장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가 제공되는 지역으로 이끌어 왔다"면서 "가장 진보한 정보통신기술과 인공지능이 조화를 이뤄 효율성이 극대화된 ‘도심형 스마트병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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