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박성준

mediapark@ekn.kr

박성준기자 기사모음




엔화·위안화 동반추락에 불똥튄 韓...亞 외환위기 우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0.23 11:05
2022102301000763900034051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의 통화가치가 동반 추락하면서 아시아 외환위기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엔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당국이 개입했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지만 ‘엔저’ 현상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란 지적이 나온다. 중국 위안화 역시 역외시장 기준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세를 보이자 최근 강원도 레고랜드 부도사태 등을 계기로 한국에 가해지는 타격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2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21일 뉴욕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장중 달러당 151.94엔까지 찍은 이후 갑자기 144.5엔까지 떨어졌다. 단 하루 만에 환율이 7엔 가량 떨어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인 것이다.

시장에서는 당국이 개입했다는 관측이다. 이럴 경우 일본 정부는 약 한 달만에 외한에 다시 개입한 것이다. TD 시큐리티스의 마젠 이사 수석 외환 전략가는 "일본 재무부가 달러를 매도하는 등 개입에 나서는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엔화 약세의 원인은 미일 금리격차에 이어 일본 경제상황 악화 등인 만큼 일본 정부의 개입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게 시장의 전망이다.

도이치방크의 앨런 러스킨 국제 수석전략가는 "장기적인 영향을 끼치기 위해선 일본 정부의 시장개입은 미국 국채금리 하락이나 일본은행의 수익률곡선 통제(YCC) 정책 변화 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엔달러 환율의 다음 ‘심리적 저항선’으로 152엔, 155엔 등을 제시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실제로 이날 엔달러 환율은 다시 147엔대로 올라선 채 장을 마감했다.

중국의 위안화 가치 마찬가지로 지난달 ‘포치(달러당 7위안)’가 무너진 뒤에도 지금까지 맥을 못 추고 있는 모습이다. CNBC에 따르면 역외 위안화 환율은 현재 달러당 7.2284위안을 보이고 있다. 최고점 대비 다소 주춤했지만 역외 위안화 거래가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엔화와 위안화의 동반 추락은 한국 원화의 하방 압력은 물론 아시아 외환위기가 재발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블룸버그통신은 중국과 일본의 통화가치 급락이 아시아 전체에 파급효과를 일으키고 특히 한국 원화와 필리핀 페소화가 가장 취약하다고 지난달 보도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의 최고 환율 이코노미스트로 지낸 짐 오 네일은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50엔까지 급등하면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수준의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