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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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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거래시장 침체] “안 사고 안 팔아”…깊어진 아파트 거래절벽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2.13 14:29

서울 아파트 가격 매주 최저치 갱신…매수심리도 지속 위축



원희룡 장관, 시장 연착륙 위한 추가 규제완화 가능성 시사



전문가, 규제지역 해제 공염불…대대적 조세 제도 개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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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비해 큰 낙폭을 보인 잠실동 잠실엘스 전경. 사진=김다니엘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부동산 시장이 총체적 난국이다.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저성장의 복합위기가 주택시장에 크게 영향을 미치며 올 하반기 내내 하락세다. 서울과 경기 지역은 수급불균형이 지속되고 있는데도 높은 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하방압력이 커져 가격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여기에서 주택 거래시장은 주택 가격 추가하락 우려와 금리인상 부담으로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다.

분양시장은 기대했던 올 하반기 최대어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및 장위자이레디언트 등에서도 미분양이 발생하며 사실상 서울시장의 청약불패도 옛말이 됐다. 아울러 전세시장은 전세대출금리 상단이 7%를 넘어서 월세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전세가격이 급락하니 투자수요가 줄어들어 매매가격 하락을 더 부추기게 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 추가 규제지역 해제, 대출규제 완화, 부동산 관련 세제 완화 등을 통한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에 힘이 실린다. <편집자주>



부동산 시장에서 아파트 거래가 실종한 가운데 가격은 매주 역대 최대치 하락폭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0.59% 하락해 2012년 5월 한국부동산원 시세 조사 이래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서울은 매수 문의가 한산한 상황이 이어지며 간헐적 일부 급매물 거래가 기존 매물가격 하향조정에 영향을 미쳐 하락폭이 확대됐다. 여기에는 급격한 가격 상승을 이끌었던 송파 잠실 아파트 대단지들이 주도한 부분이 있다.

실제로 송파구 잠실 3대장인 엘리트(잠실엘스·리센츠·트리지움)가 이달에도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잠실엘스는 지난 6일 21억원(19층)에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해 10월 최고가 27억원(14층) 대비 6억원이나 빠진 가격이다. 리센츠는 지난 5일 33평이 20억5000만원(29층)에 거래됐다. 이는 최고가 26억5000만원 대비 23% 떨어진 하락 거래이다.

수도권 사정은 더 심각하다. 경기지역에선 수원 광교신도시 광교중흥S클래스 44평이 10월달 26억2000만원(18층)에서 지난달 17억5000만원(12층)에 거래돼 한 달 만에 8억7000만원이나 빠졌다.

인천에선 송도국제도시 송도아트윈푸르지오를 지난해 15억9500만원에 거래한 30대 중국인이 1년4개월만인 지난달 9억원에 되팔며 6억9500만원이나 손절하고 말았다.

고금리 압박 및 아파트 가격 하락세로 인해 거래절벽 현상은 더 두드러지고 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5.7을 기록해 조사 이래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 100미만으로 낮아질수록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뜻이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매매수급지수가 낮아지고 있다는 것은 사려고 하는 사람이 팔려는 사람보다 적다는 의미다"며 "그만큼 구매심리가 악화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고, 당분간 이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이다"고 진단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거래절벽은 더 심화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560건으로 작년 12월 1126건과 비교하면 약 1년 새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거래량이 적다보니 공인중개업소 등 부동산 관련 산업이 경기 침체에 도래할 것으로 예상됐다. 주택을 팔고 싶은 다주택자 역시 매도가 되지 않아 과중한 세금을 떠안아야 하고, 갈아타기 수요자들은 기존 집을 팔지 못해 이사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속출할 전망이다.

잠실 인근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에는 급매물들이 많이 소화된 분위기다. 그러나 소화된 급매물 가격이 시세로 받아들여지니 추가 가격하락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재차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부분도 있다"고 호소했다.

거래절벽을 해소하기 위해선 추가 규제완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에 힘이 실린다. 매수의지를 높이기 위해선 대출규제와 세금 중과 배제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해석이다. 마침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연착륙 유도를 위한 규제 해제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서진형 경인여대 MD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추가 규제완화는 공염불에 가깝다. 현 정부에서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위해 할 수 있는 시행령은 대부분 모두 개정했다"며 "이제는 입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보유세를 올리고 거래세를 낮추는 조세제도의 전면적 개편이 요구되는 만큼 다수당과의 협치가 가장 중요한 때이다"라고 지적했다.

kjh123@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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