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걱정을 덜어주고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고자 파주시가 대응방안을 마련했다. 우선 매월 주기적으로 도심 간판을 점검한다. 전국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찾아가는 안전 서비스도 시행한다. 곳곳에 녹슨 간판을 찾아내고, 눈으로 확인하기 힘든 고층건물은 드론을 활용해 낱낱이 살폈다. 파주형 기발한 아이디어에 전국 지자체가 앞다퉈가며 벤치마킹에 나섰다.
▲김경일 파주시장 행정안전부 주관 옥외광고 산업전 축사. 사진제공=파주시 |
▲파주시 드론 활용 옥외가판 안전점검 실시. 사진제공=파주시 |
파주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광고물 안전점검단을 구성해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매월 4일을 ‘광고물 안전점검 day’로 정하고 길거리에 널브러진 간판을 점검했다.
공무원 6명과 재난방재단 20명으로 꾸려진 안전점검단은 현장에서 간판이 떨어질 위험은 없는지 감전사고가 있는지 등을 꼼꼼하게 살핀다. 한여름 번번이 반복되는 태풍피해와 이로 인한 간판 추락 사고를 미연에 막기 위해서다.
안전점검단에는 추가로 드론 파일럿 2명이 포함됐다. 기술 자격을 보유한 공무원을 간판 점검에 투입해 사회안전망 구축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드론을 활용한 노력은 국가 위기와 관련한 디지털 아이디어 공모전에 당선돼 행정안전부 주관 행사에 초청됐다. ‘대한민국 옥외광고산업전’이 바로 그것이다.
옥외광고산업전은 디지털 시대로 급변하는 상황에서 광고 전달이란 간판의 본래 목적을 뛰어넘어 도시 미관과 안전을 함께 챙기겠다는 목적으로 진행됐다. 드론을 활용한 옥외간판 점검은 눈으로만 확인하던 기존 방식 한계를 보완하고 시간-인력-예산 등을 절감했다는 평가를 이번 옥외광고산업전에서 받았다.
기존 점검은 담당자가 옥상 난간에 기대는 경우가 많아 추락 위험이 있고, 일부 건물은 창문이 완전히 열리지 않아 점검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등 제약이 따랐다. 파주시는 드론 점검은 무엇보다 △육안으로 찾아내지 못했던 안전 사각지대 확인 △신속한 점검으로 예산 절감 △점검자 안전 확보 등 효과가 있다.
이는 참신한 변화와 혁신 기술, 담당 공무원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만나면서 시민 안전 확보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파주시 색다른 시도에 전국 지자체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서울시 마포구, 경기도 김포시-평택시, 충북도청 등이 벤치마킹 대열에 합류했다. 공영방송 KBS도 파주시가 전국 최초로 드론을 활용한 옥외간판 안전점검을 실시했다고 보도해 벤치마킹 열기를 더욱 부추겼다.
▲파주시 안전점검단 옥외간판 현장점검. 사진제공=파주시 |
▲파주시 ‘찾아가는 안전 서비스’ 전국 최초 실시. 사진제공=파주시 |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만13세 이상 국민 3만6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대한민국 국민 10명 중 3명만 대한민국이 안전하다고 응답했다. 이는 국민이 바라보는 대한민국 사회안전망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다. 수백 명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에 이어 서울 이태원 참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사회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참극에 ‘안전 대한민국’을 바라는 국민 목소리가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안전에 대한 우려와 바람은 파주에도 닿았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11월 파주시의회 시정연설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애도한 뒤 "시민 안전은 파주시가 책임 지겠다"고 천명했다. 제235회 파주시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 진행한 민선8기 첫 시정연설에서 나온 내용이라 울림이 컸다.
김경일 시장은 이어 "국민 생명 보호와 안전 담보야말로 국가-지자체가 존재하는 이유"라며 막중한 책임감을 언급했다. ’시민 중심 더 안전한 파주‘는 민선8기 파주시가 내건 사회안전망 구축을 향한 슬로건이다. 실제로 파주시는 전국 지자체에서 처음으로 드론을 활용해 옥외광고물을 안전점검한데 이어 찾아가는 안전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앞으로도 김경일 시장은 시민 안전을 위해 모든 안전체제를 재점검하겠다고 약속하며 시정에서 첫째도 둘째도 시민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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