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기기 경쟁 본격화...애플·소니·메타 ‘삼파전’ |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메타버스(확장 가상 세계)를 즐기기 위한 전용 단말을 앞다퉈 출시하며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현재 메타버스 플랫폼이 제공하는 가상 세계 속 상호작용이나 몰입감을 실감 나게 구현할 단말이 부재한 상황에서 주요 업체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차세대 제품을 잇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이르면 올해 안에 메타버스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확장현실(XR) 헤드셋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리얼리티 프로’라는 이름으로 출시되는 애플 첫 XR 헤드셋은 오는 6월 열리는 애플 세계개발자회의(WDC)를 통해 공개된 뒤 하반기 중 시장에 출격할 예정이다.
XR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에 더해 혼합현실(MR)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완전한 가상인 VR에 더해 현실에 가상을 덧입히는 AR, 그리고 두 개념을 합친 MR을 아우르며 가상과 현실을 융합해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업계는 미래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가 현재 스마트폰 중심에서 향후 XR을 통해 구현되는 메타버스 플랫폼 중심으로 변모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 사람이 스마트폰 한 대를 사용하는 지금처럼 ‘1인 1헤드셋’ 시대가 도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모바일 시장 강자인 애플이 XR 헤드셋 시장이 진출하는 이유다.
현재 메타버스용 기기 분야를 주도해온 업체는 메타다. 지난 2014년 VR 헤드셋 전문 기업인 오큘러스를 인수한 이후 메타버스 하드웨어 분야를 차세대 사업 영역으로 점찍고 꾸준히 신제품을 출시해왔다. 지난해에는 VR과 AR을 모두 지원하는 야심작 ‘퀘스트 프로’를 출시했고 올해에도 후속작 ‘퀘스트3’를 내놓을 예정이다.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 기반 헤드셋 신제품인 ‘플레이스테이션 VR2’를 선보인다. 전작을 출시한 이후 7년만에 내놓는 두 번째 VR 헤드셋이다.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을 통해 게임 시장에서 높은 시장 지배력을 갖춘 만큼 메타버스 단말을 활용한 다양한 즐길 거리가 소니만의 강점으로 꼽힌다. 소니는 신제품 출시와 동시에 ‘호라이즌’ 시리즈와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 등 대형 VR 게임 타이틀 출시를 예고했다.
관련 업계는 삼성전자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도 메타버스 단말 시장 진입 가능성이 높은 만큼 향후 높은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전망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VR과 증강현실(AR)을 아우르는 확장현실(XR) 헤드셋 출하량은 지난 2021년 1100만대에서 오는 2025년 1억500만대로 4년 사이 10배 성장이 점쳐진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올해를 기점으로 애플과 소니 등이 VR 헤드셋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소비자 사이에서 메타버스 단말이 보편화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향후 삼성전자와 구글 등이 새롭게 제품을 내놓을 경우 성장세는 더욱 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jinsol@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