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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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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덕질'도 메타버스에서…팬 참여형 서비스 인기 '활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1.2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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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가 제페토에서 개최한 가상 팬사인회에는 글로벌 팬 4600만명이 모였다.사진은 제페토의 AR 아바타로 재탄생한 K팝 그룹 블랙핑크.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덕질’이란 어떤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해 그와 관련된 것들을 모으거나 파고드는 일을 말한다. 한류 열풍으로 글로벌 대형 팬덤을 형성한 아이돌들이 팬덤과 소통 창구로 가상공간을 활발히 이용하면서 이제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향한 ‘덕질’을 메타버스 안에서 즐기는 팬들이 늘고 있다. 이에 메타버스 플랫폼 내 팬 참여형 서비스는 가상 콘서트, 팬사인회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 전 세계 이용자들,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팬덤 문화 공유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인 메타버스 플랫폼 네이버의 ‘제페토’, SK텔레콤의 ‘이프랜드’ 등은 K팝 스타들과 협업을 통해 이용자들이 팬덤 문화를 가상공간에서 즐길 수 있도록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초월을 뜻하는 ‘메타’와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를 합친 말로 가상세계를 일컫는다. 메타버스 안에서 팬들은 전 세계 어디서든 다양한 콘텐츠로 언제든지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만나고 응원할 수 있다.

아이돌 빅뱅 출신 가수 태양이 최근 ‘제페토’를 통해 신곡을 공개하고 컴백 이벤트를 진행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제페토는 블랙핑크 가상 팬사인회에 4600만명을 끌어모았으며, 방탄소년단(BTS) 부산 콘서트 라이브 스트리밍을 진행해 많은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프랜드는 글로벌 출시를 기념해 ‘더팬라이브 토크온’을 비롯해 매주 다양한 K팝 라이브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으며 해외 팬 공략을 위한 영어 콘텐츠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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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프랜드는 지난해 3월 ‘더팬라이브‘ 첫 주자로 K팝 걸그룹 ’빌리‘의 가상팬미팅을 진행했다.


◇ ‘덕질’하고 돈도 버는 ‘F2E’ 서비스도 눈길

메타버스 플랫폼에서는 가상화폐 등 디지털 자산과 연계한 경제 생태계 구축에 대한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제페토에서는 가상화폐인 젬(ZEM)과 코인을 사용할 수 있는데 플랫폼 내 아이템을 사고 파는 경제활동을 통해 5000젬을 모으면 현금화도 가능하다. 이프랜드는 특정 시간대에 접속하거나 이프랜드 내 다양한 기능 사용하면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이프랜드 포인트’를 도입했다.

팬 활동에 따른 보상이 지급되는 이른바 F2E(Fan to Earn) 서비스도 있다. 음악 콘텐츠 대체불가능토큰(NFT) 플랫폼 기업 메타비트의 F2E 플랫폼 ‘메타비트’ 앱에서 팬들은 아티스트를 응원하고 홍보하는 등의 플랫폼 활동을 통해 거버넌스 토큰인 ‘비트(BEAT)’ 토큰을 보상으로 얻는다.

메타버스에서는 게임, 광고 등 수많은 콘텐츠와 시너지를 통해 팬에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척할 수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메타버스 기반의 팬 서비스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팬덤 문화는 시간과 공간에 제약을 받지 않는 점에서 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국내 메타버스 플랫폼들은 한류 열풍으로 형성된 글로벌 팬덤을 통해 인지도를 확보하고 이를 통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전략을 보이고 있으며, 이 같은 생태계 확장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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