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너지경제신문 이상욱 기자 울산 정치권이 고려아연 경영권 방어 지원에 나선 가운데 김두겸 울산시장은 지난 20일 고려아연 근무복을 입고 남구 수암한우야시장 행사에 참석했다. 지역에선 김 시장이 고려아연을 울산에서 지키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최근 특수 목적 법인(SPC)을 통해 내달 4일까지 고려아연 지분을 최소 7%, 최대 14.6%를 공개매수에 나섰다. 현재 고려아연은 영풍과 장씨 일가가 33.1%를 보유 중인데, MBK가 14.6%를 확보하면 의결권 있는 주식 기준으로 영풍·MBK 측이 52%를 확보하게 된다.
김 시장은 이처럼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서자 기자회견을 열어 '고려아연 주식 사주기 운동'을 제안했고, 곧장 고려아연 주식 1주를 매입했다.
김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사모펀드의 주된 목표가 단기간 내 높은 수익률 달성임을 고려하면 인수 후 연구개발 투자 축소, 핵심 인력 유출, 해외 매각 등이 시도될 가능성이 있다"며 “울산에서 50년간 사업을 이어온 향토기업을 시민의 힘으로 지켜내야 한다"고 했다.
수년째 줄다리기 중이던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을 놓고 MBK파트너스가 영풍 측 백기사로 참전하면서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영풍·MBK 연합과 고려아연 현 경영진 간의 분쟁에 지역사회까지 가세해 싸움의 판이 커졌다.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는 명백한 최대 주주, 1대 주주의 경영권 강화 차원"이라며 “장씨와 최씨 일가의 지분 격차만을 보더라도 일각에서 주장하는 적대적 M&A는 어불성설에 불과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