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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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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 글로벌 생태도시 허브 조성 잰걸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11 23:42

민선8기 공약 따라 로드맴 수립 본격 착수...철새보존-소득증대 두토끼
멸종위기종 철새 안전한 취-서식지 조성...보호종 보호.보존 기본계획 수립

[김포=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 기자] 경기도 김포시가 글로벌 자연생태계 허브로의 도약에 시동을 걸었다.

김포시는 민선8기 핵심공약인 명품생태도시 건설을 위해 한강하구 및 임진강 하구의 야생동물 서식지 복원과 고유생물공간 보전 등을 골자로 하는 글로벌 자연생태계 허브 로드맵 수립에 들어갔다고 12일 밝혔다.

◇철새보전·소득증대 ‘두토끼’

김포시는 로드맵을 통해 철새 보전과 지역주민 소득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생태계 보전과 주민 지원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강시네폴리스, 풍무역세권, 걸포4지구 등 많은 개발압력으로 야생동물 취·서식지가 훼손되자 김포시는 김포도시관리공사와 협업으로 법정 보호종 조류 보호-보전 대책 수립에 나섰다. 김포시는 이를 위해 지난해 4월 ‘법정 보호종 조류 보호·보전 기본계획 및 기본구상 수립용역’을 발주하고 7월에는 착수보고회를 개최한 바 있다.

김포시는 용역 최종보고 내용을 바탕으로 둥지를 떠나는 야생조류가 한강하구에서 안전하고 최적 생태조건을 갖춘 서식처에서 월동할 수 있는 자연환경을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멸종위기종 철새 안전한 취·서식지 조성

김포시는 2010년부터 하성면 후평리 일대에서 재두루미 취-서식지 보전사업을 추진해왔다. 재두루미는 멸종위기Ⅱ급 야생동물로 세계적으로 5000여 마리밖에 없다. 매년 10월 하순이면 습지가 있는 김포 한강하류에서 월동하는 모습이 관찰된다.

재두루미 도래 추이를 살펴보면 2018년 177마리, 2019년 181마리로 늘어났지만 2020년부터 농수로 보강공사 및 제2외곽순환도로 착공 등으로 안착하는 재두루미 개체 수가 급감하는 실정이다.

그런데도 재두루미 취·서식지 보전사업을 지속하는 데는 한강하구 생태환경 및 생물종 보존뿐만 아니라 천연기념물 및 멸종위기종 서식지로서 지역주민 자부심과 주민의식을 고취해 생태도시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시암습지, 람사르습지 등록추진

한강하구 보전과 이용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김포 한강하구에는 총 6만668㎢ 습지가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이 중 2만2984㎢가 김포지역이며, 습지보호구역은 아니지만 생태등급 1등급으로 묶여있는 습지를 포함하면 더 많은 면적이 김포에 있다. 한강하구 3대 습지로는 규모가 가장 큰 김포 시암습지, 파주 신남습지, 고양 장항습지가 있다.

장항습지는 이미 육상화가 진행됐지만 2021년 5월21일 국내에서 24번째로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 그러나 시암습지와 신남습지는 주민 반대로 람사르 습지 등록을 논의조차 못하고 있다. 게다가 습지가 군사시설보호구역 내 위치해 안전-보안상 이유로 출입도 불가하다.

김포시는 2021년 한강하구 습지센터 건립 타당성 용역을 실시해 순천만에 버금가는 한강하구 습지센터 조성을 구상한 바 있으나 700억원 이상 소요되는 예산 확보가 관건으로 대두됐다.

한강하구 습지는 탄소중립사회 실현에 필요한 탄소 흡수원으로써 가치 또한 매우 중요하다. 특히 김포는 한강하구에서 염하강까지 전국 10위에 해당하는 31㎢ 갯벌 면적을 보유했으며, 이는 섬이 없는 지방자치단체로는 전국 1위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한편 김포시는 한강과 임진강, 서해바다가 만나는 기수역으로 해마다 7만 마리 철새가 찾아들며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지역이다. 그러나 도시화 가속화로 자연환경이 훼손되자 한강하구 생태계 보전을 위해 재두루미 취·서식지 보전, 법정보호종 대체 취-서식지 조성 등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생태도시 구축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그러나 도시화-산업화 영향으로 철새 중 멸종위기에 직면한 종이 늘어나고 있다.

김포시 한강하구 습지보호지역과 인근 지역에는 법정 보호종인 재두루미-저어새-큰기러기-흰꼬리수리 등 철새가 도래하고, 인접 경작지는 철새 주요 취식지이지만 급격한 도시화와 산업화 영향으로 많은 습지와 취-서식지가 감소하고 있다.

올해 전국 18번째 50만 대도시로 진입한 김포시는 급격한 인구증가와 개발압력이 높아져 생태계 훼손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김포시는 자연생태 정체성을 보전할 다양한 시책을 시행하고 있다.

김포 재두루미 서식

▲김포 평야의 대표적인 겨울철새 재두루미 사진제공=김포시

김포 시암습지

▲한강하류의 김포 시암습지 사진제공=김포시

kkjoo0912@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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