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4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종희 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이날 주총에서 한종희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는 등 상정된 안건들이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
이날 오전 9시 시작된 삼성전자 주총은 오전 10시 57분께 끝났다. 예년처럼 전자투표제가 운영됐고, 사전에 신청한 주주를 대상으로 온라인 중계도 병행됐다. 주주 총수는 581만4080명으로 출석한 주주는 위임장 제출을 포함해 303명이었다.
안건으로 올라온 한종희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과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은 모두 원안 가결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은 이번에 논의되지 않았다.
한 부회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위기를 극복해 온 비결은 본질에 집중한다는 평범한 진리였다"며 "앞으로도 기술을 통해 고객이 더욱 풍요로운 일상을 즐길 수 있도록 새로운 가치와 가능성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삼성전자는 전략적 시설투자와 연구개발(R&D) 강화를 통해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을 착실히 준비하고 업계 리더십을 더욱 굳건히 하는 데 주력했다"며 "주주환원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지난해 기준 연간 9조8000억원의 배당을 지급할 계획이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정배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은 반도체 사업 전략에 대해 설명하며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기술 리더십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설비 투자는 시황 변동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운영하되 클린룸 확보와 미래 대응 투자를 지속하겠다"며 "제품 라인업 효율화, 라인 설비 호환성 강화 등 투자 효율 제고와 체질 개선 활동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국 상무부가 최근 발표한 반도체지원법 관련해서서는 "지난달 말 법 가이드라인 세부 시행령이 발표돼 현재 회사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 전략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다"고 했다.
재계는 삼성전자가 주주들과 소통하는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주주총회 참석장, 소집통지서, 주주통신문으로 구성된 주주총회 우편물을 전혀 발송하지 않고 전자공고로 대체했다. 이를 통해 약 3500만장의 종이를 절감할 수 있으며, 30년산 원목 약 3000그루를 보호한 셈이라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15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4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이 응원 메시지를 작성하고 있다. 이날 주총에서 한종희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는 등 상정된 안건들이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액세서리 ‘삼성 에코 프렌즈’ 팝업스토어도 선보였다. 주주들은 갤럭시 S23 시리즈, 갤럭시 워치5, 더 프리스타일 등 삼성 제품에 새로운 매력을 더하는 액세서리를 직접 살펴봤다.
주총장에는 친환경 소재로 하이페리온(높이 115.9m로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나무)을 본뜬 응원메시지 월이 등장했다. 주주들은 나뭇잎 모양의 카드에 회사에 바라는 점, 회사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작성해 하이페리온 나무를 장식했다.
의자부터 책상까지 골판지로 꾸며진 에코패키지 체험존도 눈길을 끌었다. 에코패키지는 포장 박스 각 면에 인쇄된 도트 패턴을 활용해 누구나 손쉽게 소형 가구나 생활 소품을 만들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다. 주총장을 찾은 어린이 주주들도 에코패키지 미니키트를 직접 조립해보면서 업사이클링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게 했다.
삼성전자 전체 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581만명이다. 처음 500만명을 넘어선 2021년 말과 비교해 15% 증가했다.
yes@ekn.kr
▲15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4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종희 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이날 주총에서 한종희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는 등 상정된 안건들이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