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06일(금)
에너지경제 포토

서예온

pr9028@ekn.kr

서예온기자 기사모음




백화점·마트 1분기 성적표, 롯데만 웃었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5.14 16:00

롯데백화점 매출·영업익 상승…신세계·현대 영업익 감소



마트는 롯데 영업익 91% 껑충, 이마트 37%↓ 큰 대조

clip20230514091433

▲롯데백화점 본점 이미지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유통업계 빅3 업체인 롯데쇼핑과 신세계(이마트 포함)·현대백화점이 올해 1분기 실적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백화점과 대형마트(할인점) 사업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백화점 부문에서 신세계와 현대는 매출 증가에 웃고, 영업이익 감소로 의기소침했던 반면에 롯데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해 외형과 내실 다지기에 모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마트 부문에서도 업계 1위 이마트가 매출과 영업이익 동시부진을 겪었지만, 롯데마트는 매출의 소폭 감소에도 영업이익 호조로 ‘수익성 개선’의 성적표를 받아들어 대조를 보였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백화점 3사 중 올해 1분기 매출과 이익이 모두 증가한 업체는 롯데가 유일했다.

1분기 신세계의 백화점 사업 부문 매출액은 620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6.1%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2% 감소한 1103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도 백화점 부문 매출은 5.4% 늘어 5727억원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7.4% 줄어 952억원을 기록했다.

반면에 롯데백화점 백화점 사업 부문은 매출 7960억(7%), 영업이익 1310억(21.1%)을 기록하며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롯데측은 경쟁사들과 달리 이번 1분기 매출과 영업익이 동반상승한 비결로 △패션 상품군 프로모션 등 패션 마케팅 확대 △우수고객 관리에 힘쓴 점 △결혼 성수기를 앞두고 예비 신혼부부들의 수요를 적극 공략한 점을 꼽았다.

롯데백화점은 올 상반기 코로나19 상황이 안정기에 접어들며, 일상 회복에 따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로 봄·여름 패션 신상품 출시에 맞춰 패션 상품군 프로모션 강화, 선호 고객혜택 확대를 취했다. 경기침체기 우수 고객의 기여도가 증가하는 추세를 감안해 사은 확대 및 할인 혜택 제공 등 우수고객 관리에도 힘썼다.

뿐만 아니라 봄 결혼 성수기를 앞두고 지난해 대비 한 달 가량 빠르게 웨딩페어를 열고, 참여 브랜드 및 혜택 확대에 나서는 등 혼수 준비 예비 신혼부부의 수요를 공략한 경영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됐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1분기 매출 실적 호조는 백화점의 고객 수요를 한 발 앞서 예측해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전략적으로 대응한 결과"라고 밝혔다.

마트 사업도 영업이익 측면에선 롯데가 신장세를 이어가며 경쟁사 대비 실적이 선방한 모습이다.

롯데마트는 1분기 매출이 1조4470억이 전년 대비 2.4%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무려 91.8% 증가한 32억을 기록했다. 이는 그동안 행해왔던 점포 및 인력 효율화, 판관비 개선 작업이 성과를 나타낸 덕분이다.

같은 기간 할인점 사업 부문 총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3조169억원, 영업이익은 37% 줄어든 477억원을 기록한 이마트와 좋은 대조를 이룬 것이다.

다만,이마트는 1분기 영업이익 감소에 인천연수점과 일산 킨텍스점의 대대적인 리뉴얼 공사가 진행되면서 매출 공백이 발생한 점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2분기 실적이 고물가·고금리의 지속으로 1분기보다 크게 나아지기는 어렵다고 전망한다.

전 유통학회장인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올해 해외여행이 더 자유로워진데다 고금리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2분기부터는 백화점에서 쇼핑하려고 소비자들의 욕망이 상대적으로 제한되고 있다"며 "백화점은 실적이 1분기보다 더 좋아질 이유는 없다"고 평가했다.

서교수는 "마트는 예전부터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업계 전반으로 볼 때 2분기는 1분기보다 나아질 것"이라며 "오히려 백화점보다는 마트가 합리적(지능적) 소비를 하는 소비자들이 있어 성장률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유통 빅3의 1분기 성적표에서 상대적 호조를 보인 롯데가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지, 반대로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이 1분기 수익 부진을 딛고 하반기 실적 상승의 지렛대로 삼을 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