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화 달러화(사진=로이터/연합) |
17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이하 닛케이지수)가 5거래일 연속 올라 약 1년 8개월 만에 3만선을 돌파했다. 닛케이지수는 올해 들어 약 15% 상승했다.
일본 정부의 방역 규제 완화로 소비자 지출이 늘면서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0.4% 증가했다는 이날 발표도 상승에 힘을 실었다. GDP는 3개 분기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일본 주요 지수 중 하나인 토픽스도 나흘 연속 오르면서 거품경제 붕괴 당시인 1990년 8월 이후 33년 만에 최고 수준을 연일 경신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일본 증시가 보기 드문 호황의 문턱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일본 유력 인터넷 증권사 모넥스그룹의 선임 스트래티지스트인 히로키 다카시도 기업들의 실적 호조와 국내 관광 증가 등으로 올 연말까지 10% 혹은 그 이상의 추가 상승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엔화 통화 가치는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환율 상승). 통상 달러 대비 자국 통화의 환율 상승은 경우에 따라 증시에 악재로 작용한다.
실제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17일 오후 6시 10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37.07을 기록하고 있다. 엔화 환율은 지난 11일 달러당 133엔대에서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일본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일본의 완화적 통화정책 지속, 외국인 자금 유입, 일본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 환원 정책, 실적 호조 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미국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를 이끄는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도 지난달 일본을 방문해 종합상사를 포함한 일본 기업들에 대한 투자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닛코 자산운용의 존 베일은 "일본 국내외 투자자들이 미국·유럽보다 일본 증시에 대해 긍정적"이라면서 "일본은 침체가 임박하지 않았고 주식 평가 가치도 낮기 때문"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