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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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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1분기 폐업 939곳…건축공사업 가장 많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5.22 15:32

건산연, 건설동향브리핑 통해 키스콘 폐업건 발표
부동산 PF 부실우려 등 이유 관련업종 폐업 증가
"업종 제도변화 영향도 커…어려운 시기는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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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CON의 건설업 행정공고 상 폐업 신고 공고 현황(최근 5년)에 따르면 건설업이 올해 1분기 939곳이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는 건설산업연구원의 건설동향브리핑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건설업계가 올해 1분기 들어 ‘줄 폐업’이 이어지며 위기론이 심화하고 있다. 특히 금리 및 원자잿값 급등, 미분양 급증 등 삼중고 여파로 건축관련 공사업종 폐업 수가 부쩍 늘어나면서 부동산 및 건설업계 경기침체마저 실감하게 한다. 건설업계에선 폐업 증가를 산업 위기론까지 확대 해석할 수는 없으나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시기인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한다.

2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간한 건설동향브리핑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건설산업지식 정보시스템(키스콘)에 등록된 건설업 폐업 신고 건수는 총 939곳이다. 이는 5년 내 분기 최대 기록이다.

939곳 중 원도급의 역할을 하는 종합건설이 119곳, 하도급 역할을 하는 전문건설업이 820곳으로 집계됐다. 참고로 직전 분기인 지난해 2022년 4분기는 종합이 139곳, 전문이 726곳이며, 전년 동기(2022년 1분기)에는 종합이 72곳, 전문이 738곳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에는 종합건설업이 5개 업종(토목건축공사업·건축공사업·토목공사업·산업환경설비공사업·조경공사업)으로, 전문건설업종은 가스난방공사업, 실내건축공사업, 토공사업, 철근·콘크리트공사업 등 약 30여 업종으로 구성된다. 이 중 종합건설업은 건축공사업이, 전문건설업은 실내건축공사업이 예년과 달리 지난해 4분기 이후 폐업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본래 평균적으로 건축공사업은 30~40여곳 정도가 폐업했으나 지난해 4분기에는 80곳, 올해 1분기는 66곳이 폐업한 것이다.

건산연은 "최근 건축공사 관련 폐업 증가는 3高(고금리·고물가·고환율) 현상과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미분양 주택 누적 등 건설경기 하락 국면에 접어든 영향이 큰 것 같다"며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에 의한 재무 건전성 악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고 밝혔다.

이같이 건설업 위기론이 대두된 것에는 주택 미분양 증가 및 자금경색 영향이 크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실제로 범현대가가 최대주주인 중견건설사 에이치엔아이엔씨(HN Inc)는 지난 3월 부동산PF로 인해 채무 상환에 어려움을 겪자 서울회생법원에 법인회생을 신청해 지난 4월 회생절차가 개시됐다. 지난해 8월 강원 속초시에 테라스 하우스 ‘속초 헤리엇 THE 228’이 214가구 모집 중 119가구가 미분양 된 영향도 크다.

최근에는 디벨로퍼 업계도 PF 부실 뇌관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디벨로퍼 인창개발은 조 단위 강서구 가양동 CJ부지 개발사업과 관련해 강서구청과 갈등을 빚고 있는데, 사업이 진척될 때마다 PF 이자만 눈덩이처럼 불어나 도산 위기에 휩싸여 있다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한편 건산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폐업은 939곳이었으나, 사업을 포기한 실질 폐업은 600여곳으로 나타났다. 전영준 건산연 미래산업정책연구실장은 "종합과 전문업간 상호시장 진출이 허용되자 복수 면허를 갖고 있는 사업자가 하나를 반납하는 경우, 시설물유지관리업종 폐지에 따른 종합-전문업종 전환 등으로 중첩되는 폐업이 많이 있어 산업 위기론으로 확대해석할 수는 없다"며 "다만 유동성 불안 등 건설사의 경영 어려움이 있다는 점은 분명해 선제적 대응이 요구된다"고 진단했다.

이는 한국은행에서도 지난 3월 경고한 바 있다. 한은의 ‘금융안정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방 중소건설사 한계기업(3년 연속 영업이익이 이자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 비중은 2021년 12.3%에서 지난해 16.7%로 증가했다. 1년 후 부도 상태로 전환될 확률이 5% 초과하는 ‘부실위험기업’ 비중도 11.4%에서 12.8%로 오른 것에 대해서도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kjh123@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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