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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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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원선 깨졌다…원화 강세에 항공·내수업종 ‘방긋’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6.15 15:51

미 기준금리 동결·무역적자 폭 둔화…환율 하락 유도



하반기 원화 강세 뚜렷 전망…환율 하락 폭 확대될 것



원자재 수입 비용 감소 기대에 음식료·항공업종 수혜



전문가들 "올 4분기 원·달러 환율 1250원 내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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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박스권에서 벗어나 1200원대에 안착했다. 하반기로 접어들수록 원화 강세 현상이 더 뚜렷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관련 수혜업종으로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1278.5원)대비 4.3원 내린 1274.2원에 거래를 시작해 1280.5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16일 1338.8원에 전고점을 기록한 이후 이달 들어 하락 전환하면서 원화 강세로 돌아섰다.


◇美 금리 스탑에 원화 강세 이어져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수입 원가가 낮아지는 음식료나 항공업종이 수혜주로 꼽힌다.

음식료 업종은 원화가 강세를 띨 경우 원자재 수입 비용이 감소하면서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상은 지난 14일 전 거래일 대비 2.36% 오른 1만95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전고점을 찍은 지난달 16일 종가(1만9080원)보다 23% 올랐다.

환율 하락에 내국인 해외여행 수요 상승 기대로 항공과 여행 업종도 수혜주에 해당한다. 특히 달러로 결제하는 항공유 구매 비용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환율 하락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주에 호재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떨어진 데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영향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연준은 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의 5.25%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15개월 만에 금리 인상이 멈춘 것이다.

이밖에도 무역수지 적자 폭 둔화 등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점 역시 하반기 원화 강세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1~10일) 무역수지는 14억1000만달러 적자로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15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적자 폭은 감소 추세다. 지난 1월 125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달에는 21억200만달러 수준을 기록하는 등 적자 폭이 둔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원·달러 환율이 더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본시장에도 사상최대 자금 유입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요 악재가 선반영됐고 한국 수출은 2분기를 저점으로 점차 반등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하반기 국내 무역수지 적자 폭이 개선되면서 환율 하락을 유도해 올 3분기 원·달러 환율은 1280원, 4분기는 1250원 내외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약세와 더불어 6월에도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음이 원화 강세 재료"라며 "미 연준의 금리동결과 달러화 약세가 가시화된다면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에만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 114억30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관련 통계가 발표된 2000년 이후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한편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FOMC에서 이번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하지만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염두에 둔 ‘매파적 동결’ 입장을 시사한 데 따라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286.4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7월 혹은 그 이후 미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지만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리스크를 금융시장이 과도하게 우려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격적인 금리 인상 사이클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연착륙하고 있음이 시장에 안도감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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