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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금슬금 또 오르는 대출금리...청년도약계좌도 가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6.19 13:55

5대은행 주담대 금리 최저 연 4%대…3%대 실종

은행채 금리↑…코픽스 금리도 상승 전환



연 6% 청년도약계좌 판매, 자금조달 비용 커져

美긴축 기조에 한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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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설치된 주요 은행들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은행의 대출금리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한풀 꺾인 데다 은행채 상승 등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대출금리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또 최고 연 6% 금리의 청년도약계좌 출시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자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9일 각 은행에 따르면 이날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23∼6.12%로 집계됐다. 지난달 16일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3.97∼5.95%로 최저 금리가 3%대까지 떨어졌는데, 약 한 달이 지난 지금 최저 금리는 0.26%포인트 오르며 다시 4%대로 올라섰다.

주담대 고정(혼합)금리도 최저 연 3%대에서 4%대로 다시 진입했다. 이날 기준 주담대 고정(혼합)금리는 연 4.03∼5.82%로 3%대 금리가 사라졌다. 지난달 16일 연 3.63∼5.47%에서 최저 금리는 0.4포인트 상승했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올랐다. 전세자금대출 변동금리는 이날 기준 연 3.83∼5.54%로, 지난달 16일(연 3.56∼5.46%) 대비 최저 금리가 0.27%포인트 올랐다. 2년 기준 전세자금대출 고정금리 또한 같은 기간 연 3.48∼5.33%에서 연 3.84∼5.34%로 상승했다.

기준금리가 지난 2월부터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대출금리가 오르고 있는 이유는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은행채 금리가 상승 중이다. 주담대 고정(혼합)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지난 4월 10일 3.810%로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상승 전환해 지난 16일 기준 4.217%까지 올랐다. 은행들의 채권 발행이 확대되면서 은행채 금리가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 금리도 상승했다.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56%로 전월(3.44%) 대비 0.12%포인트 오르며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코픽스는 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IBK기업·국민·한국씨티은행 등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를 의미하는데,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하거나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움직인다.

최고 연 6%의 금리를 제공하는 청년도약계좌의 흥행도 대출금리 상승을 부추길 것이란 전망이다. 청년도약계좌는 지방은행을 제외하고 기본금리 연 4.5%를 제공하는 고금리 상품으로, 지난 15일부터 11개 시중은행에서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7월부터는 매달 초 2주간 가입 신청이 가능하다.

현재 1년 기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고 연 4.1%, 정기적금은 2개의 상품을 제외하고 최대 연 5%대의 금리를 적용한다. 기업은행의 IBK탄소제로적금(자유적립식)이 최대 연 7%의 금리를 주지만 기본금리는 연 3%, 농협은행의 NH1934월복리적금 최고 금리는 연 6.6%지만 기본금리는 연 3.1%에 그쳐 청년도약계좌 금리가 시중의 정기 예·적금 대비 높은 수준에 형성됐다. 청년도약계좌는 신청 이틀간 16만1000명이 가입해 인기를 끌고 있다.

청년도약계좌 판매로 은행들의 조달비용이 상승하는 데다 은행의 수신금리가 코픽스에도 반영돼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긴축 가능성을 시사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나오는 만큼 하반기 금리 변화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당국 기조와 시장금리 변화에 따라 대출금리가 하락하는 분위기였으나 하반기에도 대출 금리가 떨어질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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