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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AI 반도체 설계·개발 발판으로 사업화 나선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6.27 15:00

구광모 회장, 5년간 AI·데이터 분야 연구개발에 3조6000억원 투입 발표



퓨리오사AI·텐스토렌트와 협업…AI 반도체 설계·사업화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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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AI연구원의 모습.


[에너지경제신문 여이레 기자] LG그룹이 초거대 인공지능(AI) ‘엑사원’을 공개한 데 이어 AI 반도체 사업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차세대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AI를 향해 잰걸음을 내고 있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해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5년간 AI·데이터 분야 연구개발에 3조6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27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AI 반도체 매출은 2020년 230억달러(30조3485억원)에서 오는 2025년 700억달러(92조3650억원)로 3배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다.

LG전자는 기존에도 가전제품과 TV 등에 들어가는 시스템온칩(SoC) 반도체를 자체적으로 개발해왔다. 반도체를 판매하지는 않지만 자체 제품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설계하고 개발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1999년 반도체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했던 LG가 반도체 분야 중 특수부문에서 자체 영향력을 유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자체 반도체 설계 능력을 강화할수록 미래 먹거리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달 LG AI연구원은 AI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인 퓨리오사AI와 차세대 AI 반도체 및 생성형 AI 관련 공동 연구와 사업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초거대 AI 모델을 구동할 수 있는 차세대 AI 반도체 개발을 위해 기술 협력 로드맵을 마련하고 협업 범위를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LG AI연구원은 퓨리오사AI가 개발 중인 2세대 AI 반도체 레니게이드로 초거대 AI 엑사원 반의 ‘생성형 AI’ 상용 기술을 검증할 예정이다.

구 회장의 LG AI연구원에 대한 관심도 각별하다. 그는 2020년 LG AI연구원 출범 당시 축하 메시지를 통해 "LG가 추구하는 AI의 목적은 기술을 넘어 고객의 삶을 더 가치 있도록 돕는 것에 있다"며 "이 과정에서 AI 연구원이 그룹을 대표해 기업 스스로의 변화와 혁신의 방법을 발전시켜나가는 핵심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LG AI연구원은 네트워킹 행사 등을 통해 인재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그 결과 조직 규모도 초창기 70명 안팎에서 2년 만에 200명으로 늘었다. LG 관계자는 "올해만 박사급 연구원 10명이 LG AI연구원에 합류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LG전자도 캐나다의 AI 컴퓨팅 설계기업 텐스토렌트와 손잡고 AI 반도체 개발에 나섰다. 텐스토렌트는 전설적인 칩 설계자로 평가받는 짐 켈러가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이끄는 회사다.

이번 협업을 통해 개발되는 AI 반도체는 향후 LG전자의 스마트TV와 차량용 전장부품, 데이터센터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AI 반도체 개발 역량을 쌓고 AI 기반 스마트 가전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gore@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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