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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해상풍력 협력 ‘러브콜’ …우리 기업, 유럽 진출 물꼬 튼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7.12 14:57

英 기업통상부, 韓 기업들의 해상풍력 투자 장려 요청
세아제강·SK오션플랜트·한화오션 등 기업 수혜 커질 전망

제주도

▲제주도에 위치한 탐라해상풍력발전 단지 전경. 한국남동발전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해상풍력 강국으로 꼽히는 영국 정부가 우리 기업들에게 해상풍력 관련 협력 의사를 전달했다. 한화오션과 세아제강, SK오션플랜트 등 해상풍력 및 플랜트를 제작하는 우리 기업들의 해외 무대 진출에 본격적으로 물꼬가 트일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기업통상부는 10일(현지시간) 런던 타지호텔에서 개최된 ‘한영 해상 풍력 비즈니스 대화’ 행사에서 오는 2030년까지 50GW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한국 해상풍력 기업들의 투자와 제3국 시장에 공동 진출하기를 원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따라 해상풍력 사업을 영위하는 우리 기업으로선 영국과의 협력이 유럽은 물론, 세계 시장 진출에도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SK오션플랜트는 세계 최고의 해상풍력 전문기업을 목표로 글로벌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대만과 일본 등에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수출에 성공한 바 있다. 현재 경남 고성에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을 위한 신공장을 건설 중이다. SK오션플랜트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해상 풍력발전단지에서 생산된 전기를 송전하는 해상변전소(OSS)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해 모기업인 SK에코플랜트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화그룹은 지난달 인수한 한화오션을 통해 해상풍력 시장 진출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앞서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WTIV) 4척을 수주한 바 있다.

세아제강은 2018년 해상풍력 재킷 기초구조물을 위한 핀파일 제조 등으로 해상풍력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2021년 2월 영국에 100% 자회사 세아윈드를 설립하면서 모노파일 사업을 진행해 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7월 연 24만t 규모의 현지 공장 착공에 돌입했다. 지난 5월엔 프랑스와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용 파이프 공급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업계는 영국이 이전부터 풍력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가운데 지금도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해상풍력을 늘린다는 계획을 세운 만큼, 이번 제의가 우리 기업들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코트라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영국의 해상풍력 발전량은 현재 13.9GW에 달하며, 2030년까지 발전량을 50GW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 일환으로 ‘부유식 해상풍력제조투자계획을 발표, 항구 인프라에 최대 1억6000만 파운드 투자를 약속하는 등 해상풍력 산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영국은 세계 해상풍력 시장을 선도하는 국가 중 한 곳"이라며 "세계 해상풍력 산업이 성장하는 상황에서 영국과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이어간다면 해상풍력 사업을 진행 중인, 특히 주요 부품들을 제작하는 한국 기업들의 세계 시장 진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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