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욱 헤세드릿지 대표. 사진=헤세드릿지 |
20세기 글로벌경제를 제조와 금융 중심의 ‘골리앗기업’이 이끌었다면, 21세기 경제는 혁신창업기업 스타트업(start-up) ‘다윗기업’이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실제로 최근 20여년 간 글로벌 경제와 시장의 변화의 주인공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타트업이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알리바바, 틱톡은 물론 국내의 네이버, 카카오, 넥슨, 쿠팡 등도 시작은 개인창업에서 출발했다. 이들 스타트업들이 역외와 역내 경제에서 새로운 부가가치, 새로운 직종(일자리) 창출을 선도하고 있다.
한낱 ‘목동’에서 당당한 ‘장군’로 성장한 ‘스타’ 스타트업을 꿈꾸며 벤치마킹하는 국내외 창업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성공의 열매를 맛보기 위한 과정은 매우 험난하다. 스타트업(창업)은 했지만 점프업(성장)하기까지 성공보다 좌절이 더 많은 ‘정글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돌팔매질을 연마하는 ‘다윗 후예’ 스타트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헤세드릿지는 직원들의 번아웃(탈진상태)을 방지하기 위해 기업의 인사·조직문화 담당자들이 신체·정신 돌봄 전문가를 일일이 찾아 계약하는데 드는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검증된 전문가를 매칭해 다양한 복지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신재욱 헤세드릿지 대표는 "미국에서 유학을 하는 동안 웰니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체감했다"며 "국내에서도 웰니스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는 추세인 만큼 B2B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창업에 나섰다"고 밝혔다.
달램은 크게 4개 서비스로 구성된다. 먼저, 요가·필라테스·물리치료 등 신체 돌봄 전문가들이 직접 회사를 방문해 목과 허리 등의 자세 교정을 도와주는 ‘달램픽’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요가와 필라테스 등 운동은 회사에서 뿐만 아니라 실시간 화상 강의로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검증된 심리상담 선생님이 제공하는 온라인 상담 서비스인 ‘마음단련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나아가, 강원 정선군, 경남 통영시 등에 있는 지역 호텔에 사무실을 마련, 기업 직원이 일과 웰니스 프로그램을 함께 할 수 있는 ‘웰니스 워케이션’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기업 직원은 물론 리더의 마음 돌봄을 위한 프리미엄 서비스도 도입, 실리콘밸리 교수진이 제공하는 코칭 서비스 ‘달램 코칭’도 선보였다.
특히, 이들 4개 서비스 중 달램픽 서비스와 마음단련 서비스의 신규 이용률이 늘어나고 있다고 헤세드릿지는 설명했다.
▲달램 서비스 이용 기업 임직원들이 전문가와 함께 요가를 하고 있다. 사진=헤세드릿지 |
달램은 기업문화가 상대적으로 유연한 스타트업에 먼저 보급되기 시작해 현재는 GS리테일과 삼성전자, 포스코 인터내셔널 등 대기업도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건강 관리 서비스를 도입한 후 결근률과 이직률이 감소하고 생산성이 최대 3배까지 증가하는 등 회사도 긍정적인 효과를 느끼고 있어 달램 서비스의 고객 기업 이탈률이 5% 미만에 불과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신 대표는 "한 고객사 직원이 서비스 이용 후기에 올린 ‘제 개인 비용을 내서라도 꾸준히 이용하고 싶다. 달램 덕분에 이직을 안하고 있다’는 글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달램은 국내 웰니스 시장에서 선도적인 서비스인 만큼, 글로벌 대기업 고객사와의 계약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신 대표는 "(검색 사이트에서) 웰니스라는 단어로 검색했을 때 우리 서비스를 가장 먼저 찾아볼 수 있다"며 "덕분에 글로벌 대기업 측에서 먼저 접촉해 오고 계약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향후 국내 시장을 넘어 일본, 싱가포르 등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와 기업문화가 유사한 아시아 웰니스 시장으로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신재욱 대표는 "ESG 경영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헤세드릿지가 ESG 중 사회(Society) 영역에서 ‘건강 경영’을 대표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향후 프리랜서와 직장인의 가족까지 케어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B2C 시장으로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신 대표는 사람들이 병원에 가기 전에 먼저 달램을 떠올려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모두 관리할 수 있도록 해 궁극적으로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ky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