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창 안동시장이 26일 에너지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민선8기의 시정 철학과 비전, 지난 1년간의 성과와 소회, 향후 계획 및 현안과제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30년 지역 최대 숙원인 ‘안동바이오생명 국가산업단지’ 유치로 지역경제 성장 동력 확보
안동·예천 행정구역 통합으로 인구 30만 자족 거점도시 도약…행정협의회 구성으로 ‘첫발’
‘애물단지’ 안동댐·임하댐, 낙동강 수계 상수시스템 구축 통해 ‘보물단지’로 전환에 박차
유망기업 유치 위한 기회발전특구 지정에 총력…균형발전·지역소멸 위기 극복 ‘두토끼’
지방시대위원회, 지방 중심 상향식 지역정책 기대…2차 공공기관 이전이 첫번째 시험대"
"안동·예천 행정구역통합으로 정주인구 30만, 신산업 성장과 기업투자 확대로 경제인구 50만, 안동 관광자원화로 연간 관광객 1000만 시대를 열겠습니다. 이를 위한 세부 실천 전략으로 △안동 바이오 생명 국가산업단지의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통한 유망 기업 유치 △ 헴프 규제자유특구 고도화를 위한 글로벌 혁신 특구 지정 △한반도 허리경제권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문경~안동 중부내륙 철도 구축 △70사단 부지 활용을 통한 원도심 성장 △지방소멸 극복을 위한 의과대학 유치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2차 공공기관 이전 △지역 균형발전과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자유특구 지정에 등에 역량을 총동원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시민이 모두 잘사는 자족도시로서의 위상을 정립하고 경북도내 23개 시·군의 성장 거점도시, 더 나아가 한반도 허리경제권 중심도시로 도약해 지방화 시대를 이끌겠습니다. "
에너지경제신문은 26일 권기창 안동시장을 만나 민선8기 출범 1년간의 소회와 안동시의 시정 철학 및 비전, 성과와 향후과제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권기창 안동시장과의 일문일답.
대담: 경북취재본부 정재우 기자
― 민선8기 취임 1년을 맞았는 데 지난 1년간 시정에 대한 소회는.
▲지난 1년간 매일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민생 현안을 살피며 시민들의 삶 속에 ‘기분 좋은 변화’를 이끌고자 노력해왔다. 취임 전 학교에서 연구, 기획하며 준비해온 수많은 정책과제를 시정에 실제 접목하면서 더 나은 안동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을 다해왔다. ‘우문현답’이란 말처럼 시민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시장실과 관내 24개 읍·면·동장실을 1층으로 내려 시민의 눈높이에 맞춰 ‘시민과 함께 하는 안동 구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선제적이고 신속한 민원 해소로 시민 만족도를 높였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시민 숙원도 다수 해결했다.
―지난 1년간 역점을 두고 추진한 업무는 무엇이며 현재까지의 성과는.
▲권기창 안동시장(가운데)이 안동시 공무원들과 함께 30년 지역 숙원인 ‘안동바이오생명 국가산업단지 지정’을 자축하고 있다. |
지역 균형발전과 민생 안정에도 힘썼다. 우선 자연환경보전지역 용도 변경 전략환경영향평가 통과로 주민들의 생활권과 재산권 보호를 실현할 수 있게됐다. 정주여건개선을 위한 안동맘 출산꾸러미 제공, 다자녀 및 출산 가정 상수도요금 감면, 신혼부부 무료 건강검진 등을 새로 도입했고 어린이집 교사 대 영유아 비율을 축소와 경로당 연계 돌봄서비스 등도 시행하고 있다.
청년이 머무는 도시 실현을 위해 지역인재 채용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지급, 청년전용지식산업센터 운영 등의 시책도 개발했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및 차전장군 노국공주 축제 개최를 통한 원도심 활성화와 글로벌 브랜드 가치 제고에 힘썼다.
대구광역시와 안동댐·임하댐 맑은 물 공급과 상생 발전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영주시와 상수도 상호 공급 협약을 맺는 등 물산업 육성에도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시정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만족도가 높다는 게 무엇보다 큰 성과다.
―시정의 최대 현안은 무엇이며 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우리 안동시의 최대 현안은 안동·예천 행정구역 통합이다. 안동·예천으로의 도청 이전 궁극적 목적은 ‘균형·발전·새로움이 조화되는 경북의 신성장 거점도시 조성’에 있는 만큼 통합을 통해 인구 30만의 자족적 경북 성장거점도시를 건설해 23개 시·군이 다 함께 잘사는 균형발전의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안동과 예천은 지난 2008년 도청 이전 결정 때부터 한배를 탄 공동 운명체다. 당시 안동과 예천이 의기투합한 것처럼 상생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안동·예천 행정구역 통합으로 경북 북부권 성장거점 구축에 가속도가 붙고 신도시 주민 생활권·행정권 통일과 불편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다. 통합을 통해 중앙정부와 경북도로부터 막대한 재정·행정적 인센티브도 받을 수 있다.
안동과 예천은 지난 5월 ‘행정협의회’ 구성으로 첫 단추를 꿰었다. 행정협의회 통해 도청 신도시의 문제점에 대해 공동 대응하면서 머리를 맞대고 상생 발전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
경북 북부 시·군의 허브 역할과 남부권과의 교량 역할과 함께 한반도 허리경제권 중심도시로 위상을 높이는 일도 최대 현안 중 하나다. 이를 위한 사통팔달 교통망의 구축이 가시화되고 있다. 중앙선 복선전철화와 서울역 연결이 추진 중이고 대구∼경북선과 점촌∼안동선 철도 연결도 모색하고 있다.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사업은.
▲지난 수십 년간 시민들의 애물단지 취급을 받아온 안동댐과 임하댐을 ‘보물단지’로 만들어 혜택을 시민에게 돌려주는 일이다. 낙동강 하류 지역민들에게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하는 시스템 구축으로 명실상부한 ‘물의 도시’로 거듭나고자 한다. 물을 안정적으로 하류 도시에 공급하되 이에 상응하는 대가를 상생협력 기금과 사업으로 받아 지역 경제 활성화의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낙동강 수계에 송수관을 설치하고 이를 해당 지자체의 정수장에 연결하는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1단계로 안동에서 대구까지 물을 공급하고 장기적으로 부산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지난해 대구광역시와 맑은물 공급 상생협약을 체결했고 이를 통해 통합신공항 연계 산업단지에 안동시를 포함한다는 약속도 받았다. 한편으로 충주댐은 저수량이 남아서 해마다 방류한다. 남는 물을 안동댐에 주면 하류 도시의 물 문제 해결에 큰 보탬이 돼 국가적으로 엄청난 이익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안동 원도심 최대 유휴부지인 옛 안동역을 문화관광명소로 조성하는 일도 역점적으로 추진 중이다. 시는 부지매입을 국가철도공단·한국철도공사와 실무협의회를 구성했으며 역사 서측부지 4만2000㎡에 대해 국가철도공단과 매수신청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곳에 어린이와 온 가족이 즐기는 재미와 감동이 있는 문화관광타운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남·북 연결도로 및 주차장, 야외물놀이장, 술 테마파크, 기차테마존 조성과 도시생태축 복원사업 등도 추진한다.
중앙선 폐선부지를 활용해 총 연장 35km의 산책로,자전거 도로와 쉼터, 교량 및 터널 등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복합문화레포츠 공간을 만드는 사업도 추진 하고 있다.
―인구감소와 탈 지방화로 지역소멸 위기를 맞고 있는데 현재 상황은 어떤지, 이에 대한 대응책은 어떻게 마련하고 있는지.
▲권기창 안동시장(가운데)이 민선 8기 1주년을 맞차 ‘안동 대전환 함께 만드는 미래 - MZ세대 직원과 대화’를 통해 직원들고 소통하고 있다. |
―윤석열 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지방화 시대를 제1의 과제로 내걸었는데 지난 1년간 정부의 지방화 정책을 평가한다면.
▲ 지방이 살아야 국가가 산다는 윤석열 정부 지방화 정책 방향성에 크게 공감한다. 지방소멸이라는 절제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현 정부는 인수위에서 처음으로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를 만들었다. 국토 공간의 균형 발전정책을 통해 헌법에 보장된 기본적 가치 측면에서 공정성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수도권 규제 중심의 정책에서 지방이 스스로 살아날 수 있도록 힘을 주고 재정력을 뒷받침해 제각기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이다. 이제 지방시대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지방분권법과 균형발전이 통합된 특별법을 제정해 새로운 주춧돌도 세웠다. 중앙부처 주도의 하향식 분권, 균형발전 계획은 각 시도별 계획을 기초로 한 상향식으로 전환된다. 특히 지방 이전 기업을 행정·재정적으로 지원하는 기회발전특구를 통해 기업의 지방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
―중앙정부의 지방화 정책에서 가장 잘 안되는 부분과 해결 방안은.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정책을 총괄할 ‘지방시대위원회’가 출범하고 형식적으로 운영되던 자치분권위와 균형발전위가 통합돼 실질적인 분권과 균형발전이 이뤄질 거라는 기대가 크다. 독립 기구가 아닌 대통령 자문 기구로 출범하면서 권한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현 정부가 출범 초기부터 ‘지방시대’를 구상하고 특별히 강조해온 만큼 윤석열 정부의 지방 정책을 총괄하는 기구로서 실제 정부 정책을 계획하고 집행해나갈 충분한 동력과 의지를 가졌다고 본다. 앞으로 지역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하며 지방의 현실을 폭 넓고 깊게 분석해 진정한 지방시대로 혁신할 가시적 성과를 내주기를 바란다.
―진정한 지방화시대 실현을 위해 국가와 정치권에 하고 싶은 말씀은.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은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실질적인 대안이다. 안동 등 18개 지자체는 지방 인구소멸에 대응하기 위해 토론회, 국회 공동성명 발표 등을 진행하며 2차 공공기관 이전은 인구감소지역에 우선 배치해 줄 것을 다방면으로 호소하고 있다.
진정한 지방화 시대 실현을 위해 자치분권·재정분권과 함께 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가 지방 중심으로 전환되고, 국가 발전축이 서울~부산을 잇는 경부축 중심에서 X축 중심으로 변화돼야 한다. 공공기관의 이전은 어느 한 지역에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소멸위험지수가 높은 지역에 가중치를 주는 균형성, 이전기관과 지자체의 정합성, 정주 여건의 편의성을 만족하는 공정한 기준을 갖춰야 한다.
지방시대위원회 출범을 시작으로 진정한 지방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공공기관 이전기준을 폭 넓게 검토해 비혁신 중소도시도 새로운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주기 바란다.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지난 1년간 많은 시정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시민 여러분의 한결같은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오는 것처럼, 늘 긍정적인 생각으로 시민들이 만족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시민들의 신뢰와 자부심을 추진동력으로 삼아 힘차게 전진해 지역 경제 대도약의 전환점을 만들겠다. 경북 균형발전의 성장축으로서 안동 100년 발전의 기틀을 세우겠다.
■권기창 안동시장 ◇약력 △60세 △경북 안동출생 △경일고·안동대 △대구대 사회개발대학원 지역개발학과 석사 △영남대 대학원 통계학과 박사 △서안동농업협동조합 이사 △한국멀티미디어학회 이사 △안동발전연구소 이사 △제31대·민선8기 안동시장(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