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연합) |
지난 한 달 동안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36%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각각 1.77%, 2.17%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 한 주의 흐름을 보면 다우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1.4%, 3.2% 오르면서 지난 7월 이후 가장 좋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 역시 2.5% 오르며 지난 6월 중순 이후 최고의 한 주를 보냈다.
이런 와중에 주식투자와 관련해 미국을 제외하곤 마땅한 곳이 없다는 관측이 뉴욕증시 상승 모멘텀에 힘을 실어줄지 주목된다. 유럽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 위기가 일어나고 중국에선 부동산 붕괴 조짐이 보이고 있어 미국이 상대적으로 더 매력적인 투자처라는 것이다.
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고금리로 경제가 침체기에 직면했지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5% 이상이다. 중국의 경우, 잇따른 경기부양책 발표에도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날지 불분명한 상황이다. 이런 요인들이 유럽과 중국에서 투자자 탈출을 가속화시켰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실제 S&P 500 지수는 올해 20% 가까이 오른 반면 범유럽 스톡스 600 지수는 6.8% 상승하는데 그쳤다. 중국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지수는 올해 2.5% 가량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유럽 주식형 펀드에서 25주 연속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파리의 한 자산운용사인 니콜라스 도몽트는 "성장을 중시하는 우리 팀과 유럽 증시에서 뭘 매수해야 할지 얘기를 해봤는데 많지 않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말했다.
또 블룸버그가 분석한 결과, 글로벌 투자자들은 지난 한달에만 123억 달러 규모의 중국 본토 주식을 순매도했다.
반면, 미국 고용시장이 적당히 냉각한 것으로 나오면서 경제가 연착륙을 달성할 것이란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최근 미 노동부가 발표한 8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18만 7000명 증가하면서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지난 6월과 7월의 신규 고용 건수가 대폭 하향 조정되면서 8월 고용 증가의 여파를 상쇄했다. 여기에 지난 8월 미국의 실업률은 3.8%로, 약 일 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와 관련 HSBC의 맥스 케트너 최고 전략가는 "뉴욕증시에 있는 곳이 옳다"며 "견고한 미국 경제, 달러 약세로 인한 훈풍, 적절히 하향된 실적 기대감 등이 미국을 더 우호적으로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S&P 500 지수가 조정을 받을 때마다 진입을 권장했다.
미국 자산운영사 오펜하이머의 존 스톨츠퍼스 최고 전략가는 미국 경제가 연착륙을 달성할 것이란 근거로 올 연말 S&P 500 지수가 4900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우리는 미국 소비자, 미국 기업, 미국 경제에 역베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오는 4일은 미국의 노동절로 뉴욕증시는 휴장한다. 그러나 이번 주는 8월 중순부터 여름휴가를 떠났던 월가의 많은 트레이더들이 많이 복귀하기 때문에 굵직한 포지션이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통상 9월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여왔다는 점은 투자자들의 우려 사항으로 남는다. 월가의 분석기관 CFRA가 1945년부터 뉴욕증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9월은 일 년 중 S&P500지수가 가장 부진한 수익률을 낸 달이다.
일각에서는 유럽발 악재가 이미 반영됐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씨티그룹의 데이비드 그로만 전략가는 이같이 주장하며 최근 유럽에 비중확대(overweight)에 나선 반면 미국을 중립(neutral)으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