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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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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테슬라 다시 담았다…이달 순매수 급증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0.10 15:53

지난 1~9일 서학개미 순매수 규모 2위

지난달까지 이어진 순매도 행진과 상반



계속된 주가 하락세에 저점 매수 나서

집중 매수에 주가 260달러 안팎 회복

테슬라

▲테슬라가 지난 9일 기준 서학개미 순매수 규모 2위를 차지했다. 서울 시내의 한 테슬라 충전소 모습.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서학개미들이 이달 들어 테슬라 집중 매수에 나섰다. 3분기 실적 부진 전망에 최근 테슬라 주가가 약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을 저점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이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순매수한 종목 중 테슬라가 순매수 규모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가 올랐으나 단일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서학개미들의 테슬라 순매수 규모는 2600만7071달러 수준이다. 지난달 순매수 2위를 차지했던 엔비디아를 제쳤다. 지난 9일까지 집계된 이달 엔비디아 순매수 규모는 약 2118만달러로 전체 3위를 기록했다.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서학개미들은 테슬라를 매섭게 팔아치웠던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 집계된 서학개미 매도금액 순위에서 테슬라가 1위를 차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순매수 순위는 5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테슬라를 향한 서학개미들의 움직임이 급변한 데는 주가 급락에 따른 저점 매수 전략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주가가 저점이라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다시 매수에 나선 것이다.

테슬라는 지난 7월을 기점으로 주가가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 7월 중순 293달러까지 오르던 테슬라 주가는 이후 260달러선까지 빠르게 떨어지더니 지난 8월 250달러선이 깨졌다. 같은 달 18일에는 215달러를 기록하는 등 급락하기도 했다.

지난 7월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공장 업그레이드로 3분기 생산량이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실적 부진 전망에 힘이 실렸고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공장 증축 시 전기차 생산량이 둔화될 수밖에 없고 이는 매출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실적 부진 전망에 주가가 급락했으나 이미 실적 관련 악재는 선반영됐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테슬라의 3분기 실적 발표일이 오는 18일로 다가온 만큼 실적 부진 악재는 곧 사라진다는 판단에서다.

서학개미들의 매수세가 잇따르면서 테슬라 주가는 지난 4일 261.16달러를 기록하면서 260달러 선을 회복하더니 지난 6일까지 3거래일 연속 260달러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일 종가는 259.67달러로 전일 대비 0.33% 하락했으나 한 달 전과 비교하면 4.5% 상승한 수준이다.

지난 5일 현대차·기아 북미 법인이 내년 4분기부터 미국에서 판매하는 전기차에 테슬라의 충전방식인 북미충전표준(NACS)을 채택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점도 테슬라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서학개미들의 테슬라 매수세는 테슬라 관련 ETF로도 이어지는 추세다. 테슬라의 하루 수익률을 1.5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1.5배 셰어즈(TSLL)’는 이달 서학개미들이 260만달러를 사들이면서 순매수 27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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