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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혁신위원장에 호남 출신 '푸른 눈' 인요한…"당 많은 사람 내려와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0.23 14:20

‘특별귀화 1호’ …19세기 美 선교사 유진 벨 증손자



4대째 한국서 교육·의료 활동…23일 최고위서 의결



최근 인터뷰 "국민의힘서 전라도 대통령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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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된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로비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 ‘특별 귀화 1호’ 인요한 연세대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교수가 23일 임명됐다.

인 신임 혁신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이만희 사무총장과 상견례를 겸해 만나 혁신위 운영과 관련한 내용을 논의한 뒤 기자들과 만나 "많이 바뀌어야 한다. 국민의힘의 많은 사람이 내려와서 듣고 변하고 희생할 각오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 위원장은 "당 안에서의 활동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대한민국의 먹거리가 뭔지, 살아 나갈 길이 뭔지, 선진국·7대 강국인데 어떻게 더 발전할 건가, (어떻게) 후대에 조금 더 좋은 세상을 물려줄 건가, 거기에 중심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로 드러난 여당의 수도권 위기론을 수습할 책임을 맡게 됐다. 혁신위는 김 대표로부터 전권을 부여받고 전면적인 당 체질 개선 작업에 나설 전망이다.

‘푸른 눈의 한국인’으로 잘 알려진 인 위원장의 가문은 4대째 한국에서 뿌리를 내리고 교육·의료 활동을 펼쳐왔다. 구한말 미국에서 건너온 유진 벨(배유지) 선교사가 외증조부다.

전남 순천 태생의 인 위원장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호남 영입 인재로 거론돼 왔다. 서울 서대문갑에 출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 위원장은 1959년 순천에서 태어나 연세대를 졸업한 뒤 1987년 서양인 최초로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했다. 1991년부터 32년간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장으로 일해 왔다. 2011년 3월 한국 국적을 취득했고 가문의 교육·의료 분야 공헌을 인정받아 ‘특별귀화 1호’ 대상자로 선정됐다.

인 위원장은 대학 재학 중 5·18 민주화운동 시민군의 활동을 외신에 통역해주기도 했다. 1997년에는 형인 스티븐 린튼(인세반)과 함께 유진 벨 선교사의 이름을 딴 유진벨재단을 설립했다. 이들은 무료 진료, 구급차 기증, 결핵퇴치사업 등 29차례 북한을 방문하며 대북 의료지원 활동을 펼쳐왔다.

개항기에 미국에서 건너온 인 위원장의 증조부 유진 벨은 일제 강점기 당시 광주 숭일학교, 수피아여학교, 광주기독병원을 설립하는 등 호남지역의 선교와 교육, 의료 활동에 앞장섰다.

유진 벨의 아들이자 인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윌리엄 린튼(인돈)은 전북 전주와 군산 일대에서 3·1운동을 도왔다. 그는 백범 김구 선생의 주치의로도 알려져 있다. 지난 2010년에는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기도 했다.

인 위원장의 아버지 휴 린튼(인휴)은 6·25전쟁 인천상륙작전에 미 해군 대위로 참전했다. 전남 순천을 중심으로 활동한 선교사이자 순천기독치료소를 설립해 결핵퇴치에 헌신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인 위원장은 보수정당과 인연이 깊다. 지난 2012년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통령선거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했다. 당시 호남 지역 유세에 동행해 지지 연설하면서하면서 ‘대한민국 여성 대통령론’을 펴 화제를 모았다. 박근혜 당선인 시절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대통합부위원장을 지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에도 교류는 계속됐다. 지난해 5월 취임식에 국민대표 20인 중 한 명으로 참석한 데 이어 올해는 참전용사 후손 자격으로 윤 대통령 내외의 한미동맹 70주년 특별전 관람에 동행하기도 했다.

김기현 지도부와도 접점이 있다. 인 위원장은 최근 국민의힘 당내 최대이자 친윤석열(친윤)계 의원들의 공부모임인 ‘국민공감’ 강연자로 나서기도 했다. 인 위원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에서 전라도 대통령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인선 배경에 대해 4대에 걸쳐 대한민국 현대사에 공을 세운 점, 호남 출신인 점 등을 고려할 때 "지역과 계층을 통합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 몸 담은 적 없는 인 위원장이 국민 눈높이에 맞춰 쇄신 작업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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