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회 전국체전이 지역 소상공인 등 민생경제에 큰 도움이 된 ‘민생체전’으로 치러졌다.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 내외와 김영록 전남도지사 등이 지난 13일 전국체전 개회식에서 인사를 하는 모습. 제공=전남도 |
전남도에 따르면 이번 전국체전은 역대 최대 규모인 3만 64명의 선수단이 전남을 찾았다. 가족까지 합하면 총 6만여 명이 방문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관광공사 분석 결과 KT 이동통신 사용자 기준, 대회 기간 중 전남을 찾은 외부 방문자는 262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39만 명)보다 10.6%(25만명) 늘었다. 목포의 경우 50만 명에서 58만 명으로 15.4% 늘었다. 전남지역 KT 이동통신 점유율이 21.4%인 점을 감안하면 전년보다 120만 명 더 많은 방문객이 전남을 찾았을 것으로 추산된다.
그 결과 경기장 인근 식당, 숙박업소, 관광지에 많은 방문객이 찾았다. 소상공인도 "요즘만 같으면 살겠다"며 전국체전 경제효과에 크게 환호했다.
맛으로 유명한 전라도인 만큼, 맛집을 찾은 선수단과 가족 발길이 도내 곳곳 식당에 이어졌다. 전남도는 일부 표본조사 결과 식당 매출액이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60% 늘었다고 밝혔다. 목포의 한 유명횟집은 매출액이 대회 기간 중 60% 가까이 늘었고, 게장으로 유명한 여수의 한 식당은 평소 일 매출액 180만 원이었던 것이 260만 원으로 늘었다. 나주의 한 곰탕집도 평소 일 매출액 900만 원에서 체전기간 1천만 원으로 늘었다.
숙박업소도 크게 붐볐다. 도 전체 객실 5만 8천997실 중 선수단만 해서 전체의 20%(1만 3천 실)를 예약했다. 숙박업 협회장에 따르면 대회 기간 매출액이 평소보다 약 50% 증가했다. 전남도의 표본조사 결과 매출액이 최대 2배 늘어난 곳도 있다. 농구·당구·배구·볼링 등 총 15개 종목을 개최해 1만 101명의 선수단이 머무른 목포는 모든 호텔 객실이 만실이었다. 축구, 핀수영, 합기도 등 3개 종목을 개최해 2천26명의 선수단이 찾은 광양도 경기장 인근 숙박업소가 모두 만실이었고, 레슬링 단일종목을 개최해 753명의 선수단이 찾은 함평의 한 숙박업소는 매출액이 최대 2배 늘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로 지금까지 서울 인구수에 가까운 900만 명의 관람객이 찾은 순천은 박람회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평소 가격대로 숙박업을 운영해 2천995명의 선수단이 숙박업소를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했다.
관광지도 선수단과 그 가족들로 북적였다. 펜싱, 근대5종 등 2개 종목을 개최해 1천153명이 찾은 해남은 경기장 인근 관광지 문의가 계속됐다.
이에 해남군은 관광안내소에 자원봉사자를 배치하고 미황사부터 대흥사, 땅끝전망대, 명량해상케이블카를 잇는 전용 관광코스도 마련했다. 택견, 세팍타크로 등 2개 종목을 개최해 510명이 찾은 강진에도 강진만 갈대밭과 가우도 출렁다리를 찾는 선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전국체전을 ‘문화관광체전’, ‘국민 화합·감동·희망체전’, ‘안전체전’으로 치르기 위해 노심초사 세심하게 준비한 결과 모든 프로그램이 물 흐르 듯 잘 진행되고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며 "특히 전년보다 120만 명이 더 많은 방문객이 체전 기간 전남을 찾은 것으로 추산돼 농수축산물과 숙박업, 음식업 등 여러 분야에 활기를 불어넣은 ‘민생체전’이 됐다"고 평가했다.
전남연구원은 이번 전국체전과 전국장애인체전으로 총 1천 952억 원의 생산 및 부가가치 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분석했다.
무안=에너지경제신문 이정진 기자 leejj0537@ekn.kr